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1기 '영화사냥'

2015. 1. 2. 17:44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첫만남은 역시 어색어색... 멀뚱멀뚱...


3주차에 아이들은 영화 '안다고 말하지 마라'를 본 후 포스트잍에 나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무엇인가 단어를 적어냈어요.

그것을 보고 느낌가는 대로! 손길가는 대로! 뽑아든 포스트잍.

물론! 그 단어는.....기억나지 않습니다. (아... 너무 한~참 지나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기에.... ^^;;)

그치만 중점을 두었던 건, 제가 미쳐 보지 못했거나, 생각하지 못한 디테일들을 적어낸 것이었어요.

그리고 역시! 디테일한 아이들을 만났답니다. 

방송국 작가, 영화 감독, 예능 피디, 방송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가 꿈이라고 하네요.

아직은 서로를 잘 몰라요. 그래서!!

관심을 두고 궁금해하며 아이들을 바라보고, 듣고, 귀 기울였습니다.

함께하게된 친구들을 소개할게요~~~





우리 조의 막내(고1)이자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권서현

주로 빨간색 후드 티셔츠를 입고, 토X모X 오렌지색 립틴트를 가지고 다니며 자주 발라요.

희고 투명한 서현이의 피부와 잘 어울리는 색깔이죠. 나중에 저도 하나 구입했어요. ^^

친한 친구 유정이와 함께 시시콜콜에 왔는데 다른조가 되어서 무척 속상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귀여움을 발산하며 친화력을 보여주었지요.

와일드해 보이지만, 수줍음도 많이 타는데요, 특히 친한 사람들이랑 있을 때와 아닐 때의 모습이 180도 다른

이중적인? 아니아니요~~~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아이랍니다.





처음엔 이런 뚱한 표정으로 자주 있어서, 속으로 '어서 빨리 친해져야 할텐데...'했었는데

알고보니,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의 얼굴이더라고요.  :D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있을 때, 영화를 볼 때 이런 표정이 되곤 하지요.





미모와 우아함을 담당하고 있는 한수정

고2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수정이는 작가가 되는 게 꿈인 아이랍니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같은 청순함이 폴폴나는 수정이를 보며

건축학계론의 수지가 생각났어요.

아릿따운 미모로 뭇 남성들을 여럿 설레게 할 것 같아요.





수정이는 영화를 보거나, 같은 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초집중 모드가 됩니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그 미모는 빛을 발하네요.

아.... 부럽다.......





상큼발랄 순수함을 담당하고 있는  조소연

웃는 모습을 보면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예뻐요.

보고 있는 사람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백만불짜리 미소의 소유자죠.





증거사진 투척~

소연이의 웃는 얼굴을 보면 '아~ 참 예쁘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답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마음이 울적할 때 꺼내보면 기분이 좋아질 거 같지 않나요?





의젓함과 청일점을 담당하고 있는 엄태경

첫날 아크릴 판에 얼굴 그리기 시간에 저와 짝꿍이 되었던 친구였는데, 같은 조가 되어서 더 반가웠어요.

고3임에도 불구하고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잘 나왔는데요,

오뉴월 하루 햇빛이 무섭다고, 오빠로서 의젓하게 조를 잘 이끌어 갔답니다.

그런데....  점점.... 자꾸 의젓함을 넘어서서 아저씨 feel을 풍깁니다.






자꾸 2:8  가르마를... 

농후한 중년의 아나운서 포스가 나지 않나요?

그 헤어 스타일은 아니라고! 너의 미모를 망친다고! 수없이 말했지만....

여름 내내 2:8 가르마 머리를 고수하더이다.

태경아.. 지금 봐도, 이건 쫌... 아닌거 같아!!


자, 그럼 12주차의 궤적을 따라가 보아요~

영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모였기에, 평소 보지 못했던 영화를 보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집어내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영화를 많이 보기로 했답니다.





첫 번째로 보게 된 영화는 미술관 옆 동물원

각자 보고 싶은 영화를 이야기하고, 그 영화가 왜 보고 싶은지 서로 나누었어요.

미술관 옆 동물원은 제가 제시한 영화였는데요,

달달한 영화가 보고 싶었거든요.

마음이라도 설레고 싶었기에.... 으흑 ㅠㅠ

아이들은 좀 지루하다는 반응이었어요. 세대차이... 또 한번 ㅠㅠ





왕의 남자는 아이들의 의견이 모여서 보게 된 영화에요.

영화를 본 후, 아이들의 감상을 수렴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동성애와 편견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어요.





영화 박하사탕도 아이들이 의견이 모아져서 보게 된 영화에요.

이 영화를 본 후, '만약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혹시 너무 야했던 건 아닐까? 걱정을 했었는데요...

'우리 알 거 다 아는데....'하는 표정이더군요. ㅎㅎㅎ





처음에는 한 명씩 지명해야 이야기를 했었는데, 차시가 늘어날 수록 자기의 목소리를 내었어요.

박하사탕을 보고,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기 때문에 '시간'을 소재 삼아 세미나를 준비하기로 하였는데요,

말이 꼬리를 물고 자꾸 이어지다가...





본격 영화 토크쇼를 진행하기로 하였답니다. 

영화에 관한 토크쇼를 찍어서 영상으로 보여주기로 했다가, 실제로 토크쇼를 진행하자!가 되었어요.

그래서 탄생한 '영화사냥'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마녀사냥'을 패러디했지요.





토크의 주제로 뽑아낸 키워드는 '과거, 사랑, 또래의 이야기

그리하여 10대의 이야기, 옛날 영화, 사랑을 유쾌하게 풀어낸 '품행제로' 낙찰되었습니다.





먼저 영화를 보았는데요....

앗! 태경이가 안보입니다.

혹시 결석?

이 중차대한 시기에!!!





그럴리가요... 쪼기~ 있습니다.





마녀사냥=그린라이트죠!

어떤 방식으로 '그린라이트'를 만들건지 의견을 나누고, 종이 상자를 활용해 만들기로 했어요.

원래 마녀사냥에서는 나무 상자로 만들지만, 최소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고민해서 나온 아이디어랍니다.

스위치와 라이트는 손전등으로1


그린라이트를 만드는 방법은?

1.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손전등을 끼워넣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불을 켜는 스위치가 밖으로 나오게 해야 하며

스위치를 눌렀을 때, 아래로 빠지지 않도록 적당히 구멍을 뚫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안쪽을 글루건으로 촘촘히 메워줍니다.





2. LED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빛이 잘 반사되도록 상자의 안쪽을 은박지로 메워줍니다.





3. 라이트가 켜졌을 때, 불빛이 나오는 모양을 검정 도화지에 그리고 자른 후

녹색 셀로판지 2장을 겹쳐서 붙여줍니다.

1장만 붙이면 불이 켜졌을 때도 녹색이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짜잔~~~

제법 그럴 듯 하죠? ^^





손으로는 그린라이트 상자를 만들면서도 입은 어떤 구성으로 토크쇼 '영화사냥을 진행할지 쉼없이 떠들었어요.

아이들이 이야기하면 저는 적는 역할을 담당하였지요.

그리고 의견이 한 군데로 모아지도록 아주 약간! 조미료 정도의 의견을 보태었답니다.





그렇게 모아진 의견을 수렴하여 수정이가 1차 대본을 완성하였습니다.






1차 대본을 가지고, 영화를 보며 더 디테일하게 구성과 캐릭터를 잡아나갔고...

2차로 태경이가 대본을 수정했어요.






드디어 세미나 날!

4번 째 순서로, 쉬는 시간 다음이 바로 저희 차례입니다.

현장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려니, 입이 바싹바싹 말라오네요.






일찍 모여서 연습을 하고,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

큐카드까지 손에 들고 보니, 더 긴장이 되네요.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른 조 아이들이 자리로 몰려드네요.

으아으아~ 떨린다.....

자~ 그럼~ 스따~뚜~~~





MC: 알 사람은 알고 (소연과 수정을 보고 피식 웃으며) 더 잘 아는 사람은 내숭 떠는~!

화끈하진 않지만, 은밀한! 고딩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다같이: (큐카드 들며) 영화사냥!




 [Video 삽입]  중필(류승범)과 민희(임은경)의 첫키스 장면


<TALK> 1 -첫키스에 대하여





MC 엄태경/ 남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캐릭터


"시작부터 찐~하고 좋은데요."



패널 1 한수정 / 아무 것도 몰라요~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캐릭터


 "역시 첫키스는 로맨틱해야지.
귀에서 딸랑딸랑~ 종소리정돈 나주고 벚꽃정돈 휘날려줘야~ 진짜 첫키스죠."



패널 2 조소연 / 알거 다 알면서 내숭떠는 여자 캐릭터


"내 친구는 진짜 종소리가 났대요. 밤에 남자친구랑 남산에 갔는데, 남자친구가 키스를 해달라고 했대요.

근데, 친구가 부끄러워서 볼에 쪽 뽀뽀를 했더니, 남자친구가 갑자기 확~ 키스를 했는데... 종소리가 딸랑딸랑~~"

제 얘기가 아니고, 제 친구 얘기에요. 친구!"



패널 3 권서현 / 왜 이래~ 우리 알거 다 알잖아~ 화끈녀 캐릭터


"에이~겨우 저 정도로 무슨~! 시시해~겨우 뽀뽀가지구! 저건 키스 아니구 뽀뽀 아닌가?

뽀뽀는 가볍게 입술터치~마치 스마트폰 터치하듯이~

버뜨! 키스는 터치앤 슬라이드 (강조) 인~!!!!

즉, 입술 잠금해제란거죠~ 잠금해제 후~ 흐흐흐~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당!"




자신의 첫키스 경험을 말하고 쑥쓰러워하는 태경이이입니다.

각자의 첫키스 장소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는데요,

태경이만 말하고 아무도 자신의 첫키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ㅎㅎ

구성은 짜여져있지만, 각자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방에 맡기기로 했거든요.




미용실에서 중필(류승범)과 민희(임은경)이 눈빛교환


<TALK> 2 - 썸에 대하여 -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썸인가? 쌈인가?





열심히 만든 그린라이트가 빛을 발하는 순간!



소연: 저 때가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첫 눈빛 교환에서 오는 설레임! 그리고 서로의 호감을 확인한 순간! 

막, 사랑이 시작되려할 때.


수정: 근데, 남자들은 지나가던 여자가 자길 쳐다보면 관심이 있어서 그런다고 생각한다던데, 그거 진짜예요?


MC: 아니에요? 그럼, 여자들은 남자를 왜 쳐다보는 거예요?

걷다가 날 쳐다보는 듯한 시선을 느껴서 쳐다보면 회피하고. 그러곤 다시 몰래보고...

소연: 그냥 지나가다가 눈이 마주치는 거 아닌가? 순간 민망하니까 그냥 고개 돌리는 거고.


수정: 상황에 따라서 다를 거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호감이 가서 쳐다볼 수도 있고, 잘생겨서 쳐다볼 수도 있지만, 못생겨서 쳐다볼 수도 있고, 옷을 이상하게 입어서 쳐다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꼭 관심이 가서 쳐다보는 것만은 아닌 거 같은데...

MC: 영화에서 보면 민희도 자꾸 중필이를 쳐다보잖아요.

수정: 영화에서의 상황은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거 맞는데요, 길가다가 쳐다본다고 해서 꼭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소연: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도끼병이 더 많다고 하더라고요. 눈이 마주쳤다고,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다니... 너무 단순하지 않아요?

서현: 오빠 혹시 도끼병 있는 거 아니에요?


태경이를 도끼병 있는 남자로 만들어 버리고, 썸에서 첫사랑에 대한 주제로 토크가 이어집니다.



 MC; 첫사랑의 기준은 뭘까요?





방청객으로 마이크를 돌려, 질문도 받고 의견도 들었어요.

'처음 사귄 사람, 처음 스킨쉽한 사람,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답니다.





마녀사냥하면 역시 이원 생중계죠!

영화사냥에서도 이원 생중계를 준비했습니다.

카메라가 나간 곳은.. 





현장 상황과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극장 뒷쪽에 카메라를 설치하였어요. ^^;

"이거 썸 맞나요?"





제가 생각했을 땐 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썸이라고 생각하는 지 패널의 이야기도 듣고요.





이원생중계에 참여한 시민(?)과 끈끈한 친분을 자랑하는 서현이는?

그린라이트를 꺼버리네요.

개인 프라이버시 상 어떤 내용인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ㅎㅎㅎ ^^*





MC: 오늘 토크쇼 어땠어요?

수정: 재미있었어요. 이런 얘기들을 어디 가서 하겠어요. 학생이. .공부나 해라. 이런 반응이잖아요.

서현: 맞아요. 저희도 이성에 관심이 많고, 가끔은 이런 얘기가 하고 싶은데 말이죠. 다들 십대를 경험해 봤으면서 그러시네.

소연; 공식적으로 노골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재미있었어요. 이거 준비하면서 좋은 영화도 많이 보고요.

MC: 19금 영화도 보고요. (일동 웃음)

MC:첫 활동부터 지금까지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가져가는 것 같아 좋습니다.

처음 만난지 얼마 안 된거 같은데, 벌써 12주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마무리할 시간이네요.





MC: '처음'이라는 단어에는 묘한 아련함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사랑이라는 단어와 만났을 때는 그런 느낌이 더욱 커지는 것 같은데요...

첫사랑을 보낸 사람도! 첫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도!

썸만 타지 말고, 이것저것 재지 말고! 들이대세요!!

용기있는 사람이 진짜 사랑을 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앞으로 예쁘고, 달콤하고, 황홀한 사랑! 마음 껏 많이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영화사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미나를 준비하며 12주가 흘러가기는 했지만, '영화'를 빌어 시시콜콜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더 즐거웠던

지금까지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1기, 영화사냥이었습니다~~~


어떻게들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얘들아~~~ 잘 지내지~~~?

보고싶고나~~~~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