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1기 '고운손 족발'

2014. 10. 14. 15:00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안다고 말하지 마라'라는 영화를 보고 

5개의 키워드를 포스트잇에 썼습니다. 


그리고 저는 4장의 포스트잇을 골랐습니다. 



5개의 키워드를 쓰기로 했는데 6개를 쓴 친구가 있네요. 

누군지 궁금해집니다. 




드디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우리는 영화에서 출발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되는군요.



그리고 다음주.

저는 또 다른 친구를 만났습니다. 


     


준세. 이친구도 우리 모둠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준세는 제게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성실히 답했더니

절 의심합니다.



그렇게 모인 우리들이 본 첫 영화는 '동감' 입니다. 



낡은 무선기를 통해 1979년과 2000년을 넘나드는 이야기지요.




영화를 보고난 후 원규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전부일까?'




저도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던 생각을 풀어냈습니다. 


'곰팡이 속에도 우주가 있을 수 있고

우리네 1초가 그들의 1억광년 일 수도 있어!!'


원규는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는 방송국 PD가 '말하는 개'를 취재하러 갔다가

개가 말을 하지 않자

더빙으로 방송을 조작하게 되는 내용 이었습니다. 



     


우리는 '남을 속이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곧 답답해졌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답답해진 마음을 달래려 돗자리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화창한 하늘 아래 누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영화박물관에서 봤었던 '변사'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정했습니다. 그것을 해보기로!!




그래서 다음주는 '다찌마와리(2000)'를 보며 

후시녹음과 목소리 연기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던 '목소리 연기'를 접해보니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우리가 저걸 할 수 있을까?'


얼른 정신을 차리고 '변사'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로 합니다.





변사라는게 이런 거구나., 


변사는 지금의 영화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어떡하면 우리가 그 맛을 잘 살릴 수 있을까? 









변사 공연을 위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캐릭터에 강한 힘을 싣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그래야 연기하는데 조금 덜 민망할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시나리오는 완성됐고. 


첫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오래도록 대본 리딩을 했습니다. 






드디어 첫 촬영입니다.


리딩을 수도 없이 했지만, 카메라 앞에 섰을때는 또 달랐습니다.




자꾸만 터져나오는 웃음은 막을 수가 없었어요.




은주가 도시락 뚜껑을 집어던지는 장면에서는 수 많은 NG가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난간을 여러번 넘나들었지요.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끝내고 




드디어 세미나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둠이 첫번째 순서였어요. 

떨리는 마음에 대본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자

아까의 떨림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스크린에 몰두하며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스크린에 몰두한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나봐요. 




그렇게 발표를 마치고 나니 

무엇인지 모를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큰 부담을 내려놓은 것 같아 후련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습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알 수 없는 감정을 오래도록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