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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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목적지를 정합니다. _여행 기록을 위해 사진기, 핸드폰, 녹음기, 캠코더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목적지까지 가장 맘에 드는 교통 수단을 이용합니다. 물론. 걸어 오셔도 됩니다. 한번 타면 되는 직행은 가급적 피해주세요. 작은 수첩을 한 권씩 드리겠습니다. 언제든 무언가를 쓰고 싶다면. 그리고 싶다면. 우선 시계를 보고 날짜와 시간을 적어 주세요. '2011년 1월 22일 오후 2시 23분…' 쓸만큼 다 썼다 싶으면 다시 시계를 보고 시간을 적어주세요. '2011년 1월 22일 오후 2시 28분…' 1월 22일 오전 8시 부터 밤 12시까지 두시간 간격으로 문자를 보내드릴겁니다. "지금 보고(또는 듣고)있는 것을 찍어주세요(또는 녹음하세요)" 목적지에 모입니다. 수첩을 공유합니다. 한곳에 모이기 위해 지나..
2011.01.06 -
올해의 사진과 놀다
다들 미련없이 가는 해 잘 보내주셨나요 어제의 내일은 다를꺼야 자위하던 시간은. 어느새 오늘이 되었건만 어제와 다를바 없는 오늘에. 절망하면서도 또 다시 내일을 꿈꾸다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가난하고 누추한 일상과 사소하고 쓸모없는 기억들. '가버려' 발로 뻥 차버리셨나요 저처럼. 가만히 바라본 시간의 뒷모습은 역시 찌질하네요 놀다의 뒷골목이랄지. 풍경은 언제나 쓸쓸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 또 가운데 손가락!" "선교야 노올자" 콧구멍을 간질이듯 살금살금 다가와 툭 건드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난해도 올해도 다음해에도 어김없을 누추한 일상과 사소한 기억들을 견뎌내는 것이 아닐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 아아 가는해의 붉은 꼬리 잠깐 잡아두었습니다 미련 못 버린 기억 몇 개가 가래처럼 목구멍 언저리에서..
2011.01.03 -
눈 오는 날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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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도깨비공부방_다섯번째날
부천도깨비공부방 다섯째날입니다. 오늘은 조금 더 작은 것들을 관찰하며 셔터를 눌러보기로 하고 지난시간에 가보지 못한 반대편 골목 골목을 탐험하러 갔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다했던가요. 원미초등학교에 들어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한판 놀고나서야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왔더니 눈앞에 시장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냄새가 뒤섞여 북적대는 사람들까지.. 말그대로 시장통에서 과자가게 아저씨에게 시식용 과자도 넉넉히 얻어먹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참을 휘젓고 다니다 해봄이가 다니는 북초등학교까지 들렀습니다. 북초등학교의 방앗간(?)에서 한판 놀고 난 후 아이들과 함께 공부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찍은 사진에서는 가지마른 나무, 콘크리트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작은 풀 한포..
2010.12.21 -
부천도깨비공부방_네번째날
공부방으로 향하는 길. 프로그램 시작 두시간 전에는 내리쬐는 햇볕이 따땃하더니. 한시간 전에는 함박눈.삼십분 전에는 비. 가는 내내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신기하게도 비가 그쳤습니다. 부천 도깨비공부방. 네번째 날입니다.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인지 몇몇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게 안타까웠습니다만. 동네 안에서 변해가는 것을 찾아보는 시간. 어김없이 들어갑니다아-. 디지털 카메라에 대해 기본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무엇을' 찍을 것인지도 이야기합니다. 변해가는 것. 작년과 올해가 다른.. 또 오늘과 내일이 다를.. 혹은 지금도 여전히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어찌보면 굳이 찾아볼 것도 없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변하고 있을겁니다. 자아. 이제 밖으로 나가 우리들의 동네 안에서 ..
2010.12.20 -
부천도깨비공부방_세번째날
도깨비 아이들과의 세번째 날은 한파가 몰아친 춥고 춥고 추운 날이었습니다. 나의 몸, 나의 역사 내 몸이 지니고 있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 지난시간에 내 몸의 사진은 미리 고민고민 해 가며 찍어 두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그 사진을 보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의 대부분이 상처에 대한 기억인 것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 깁스한 팔을 사진으로 남겼던 정연이는 그새 다 나은 팔로 모두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은 조금 어려워하는 듯 하면서도 나의 몸이 가지고 있는 기억에 대해 회상하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동네는 어디쯤? 먼저 모니터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지구를 띄웠습니다. 우와~ 하며 눈이 똥그래진 아이들과 함께 지구_아시아_대한민국_경기도..
201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