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1탄_ 아차도

2014. 6. 19. 18:52inside NOLDA




섬.       
벌써 십수년이 되었다.       
군산 앞에 있는 선유도를 처음 가본지.       
이후  묘한 이끌림에 이따금씩 나에게 오라는 손짓에 망부석이 된적이 많았다.       
누군가는 섬에 가면 some을 탈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간다고 한다. 부정하진 않았다.소실적엔 .풋.       

외롭고 낯설어서 감싸주고 싶고 둘러고보 싶고 하지만 자주 갈수 없는, 그래서 매력적인       

섬여행을 지금부터 시작해 본다.      







            일정이 허락지 않아 하루일정으로 다녀올만한 섬이 어디있을까 찾아 보았다.

            알다시피 섬은 교통편이 원활치 않아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곳이 흔치 않다.

            더욱이 몇 시간만에 섬을 돌아볼 만한 섬은 더욱이 말이다.

            찾다 보니 눈에 띄는 섬...

            아차도!!!


           

            모도()인 주문도와 붙어있다가 천년묵은 이무기가 용이되어 승천하다 처녀를 발견하고 아차하다가 떨어져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섬이다.



            알다시피 작은 섬은 밀물 썰물시간에 따라  출항시간이 다르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9시 10분 배를 타기 위해 출근 러시아워를 피해 집에서 6:30에 출발 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섬여행이 소원해진것과 평일때문인지 모르지만 해병대와 일하러 가는 사람 이외에 여행자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승선 신고서를 필히 작성해야 한다고 매표원이 그랬는데 실수을 하셨네. 이름이..ㅠㅠ





         

                         

                           이른 아침에 움직여서 그런지 허전한 배를 채워준 콩나물 해장국.

                              30년 넘게 장사하신 노부부의 손맛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속도 채웠으니 출발 준비 끝 !!!







 

시기가 시기인지라 평이했던 모습들이 새롭게 들어오는것은 나만느끼는 것은 아닐듯.


 나이와 성별엔 무관한 재미중 하나이다.

이 남자 분들은 NLL 근접섬인 '말도'에 공사하러 가시는 분들인데 아주 재미지게 노시더군.


피곤. 임무. 기다림. 누군가는 이시간이 빨리, 누군 더디였으면...



경유지 볼음도 선착장. 저마다의 하선 준비로  몸놀림이 분주하다.




아차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나무.

측백나무인데 다음어지지 않은 모습에서 섬의 풍파를 엿볼수 있어서 낯선이들에게 깊은인상을 준다.



섬에서 처음으로 만나본 72세 할아버지.

학교 졸업후 도외지에서 일하다가 몸이 불편해 9년전 귀향하셨단다.

귀향했을때 해먹을것이 없어 궁리중 택한것이 고구마.

지금은 아차도 주생산품이 되었으며 나름 선구자로서 자부심이 있으시다.

어마무시한 박통시절 북한군에 발각된다며 강제로 집터를 옮긴 얘기,

5-60년대 고기잡이로 부자들이 많이 생겨 부자섬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작아져버린 섬 이야기며

지나온 과거를 훑어주셨다

이야길 더하고 싶었지만 돌아가는 배시간이 짧아서 뒤돌아서야 했다.

이야기 내내 밭고랑 손질하다 담배 한모금으로  넓은 받을 바라보며 한숨 돌리시더니

떠난다니  포즈좀 취하신 맘착하신 할아버지.^^







섬 절반 돌아볼 즈음 어디선가 안개 스멜이...ㅠㅠ

안개로 배가 못뜰수도 있다는 주민의 말에 심장이 콩닥콩닥.



이두분은 그물 수리에 여념이 없으시다. 내가 반갑지 않은가보다. 이두분이 배 못뜰거같다고 말한 그분들.ㅠㅠ


아차도 섬의 중심마을 전경. 이 모습만 보면 여느 시골마을 같다.


섬의 특징중 하나. 담이 열려있다는 거다. 꼭꼭히 닫는게 아니라 틈틈히 여는 맛이랄까.



           집앞에 화단을 아주 정성스레 다듬고계신 할머니. 여든이 넘으셨단다.

           이섬에 산지 60여년이 되어가는 동안 자식 하나 잃고 마음 적적히 살고 계신분이다.

           다행이 강화에 딸이 하나 있어 가끔 가긴 하지만 문득 밀려오는 고독은 설명할수 없으리라.

           할머니는 애써 말씀하신다.

          "외로울게 모있어? 계절별로 피는 꽃 관리하고 청소하는데 모?"







           다행히 안개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삽시간에 걷히고 배는 다시 강화로 선수를 돌렸다.

           섬을 돌아 본건 순식간이었지만 오전의 낯설었던 그것관 다른, 무언가를 놓고 떠나온듯 적적하다.


           우리나라엔 2010년 기준 3358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이중 86%는 무인도로서 아직 정확한 갯수는 아니라고 한다.

          "일년에 내가 10개의 섬을 간다고 하면 유인도는 평생에 갈수 있을라나?" 하는 설레발을 쳐본다. 

           돌려서 말하면 내섬이지만 평생 한번 가기도 힘든, 그래서 내것이기도 하지만 내것이 아닌 그런게 섬이다.

           답답함이 마음의 벽을 허물수 없을때, 지극히 낯섬을 느끼고 싶을때, 우연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을때,

          그때 섬으로 떠나 보자.





           P.S 1

    GPS 기록 장치를 구글 어스와 연동해 봤다.  나의 족적이 이렇게 그려지는구나.


         P.S 2

   6.4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재보궐 선거란다. 김포는 정말 재밌는 동네다.


         P.S 3

   내후년이면 석모도를 차타고 갈수 있겠다. ^^





다음엔 어딜 가볼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