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당신의 사진첩_오성순아버님 [대야동 뱀내골장터길]

2011. 11. 8. 20:15예술프로젝트/미디어로 놀다

 <대야동 뱀내골장터길 마을주민프로젝트>

당신의 사진첩+


매주 수요일 저녁 일곱시반 우리는 대야동 주민센터에서 만납니다.
현재 놀다와 시흥시 대야동 뱀내골장터길 마을주민분들은 당신의 사진첩이라는 마을주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있습니다.



story 3. 오성순아버님-

30년전 구의동 어린이 대공원
그날. 우리가족은 사진사 앞에 마주서다.







오늘은 오성순 아버님의 인터뷰가 있는 날 입니다.

아버님은 멋지게 양복을 차려입으시고 저벅저벅 공원으로 들어오십니다. 


가슴 주머니에서 꺼낸 수첩안에는 30년전 가족사진이 끼워저 있었습니다.

오늘은 수첩에 들어있던 30년전 이야기로 걸어가볼까 합니다.








"이렇게 들라고?"

멋쩍은듯, 사진을 들어 올려보이시며 어색하게 웃어 보이십니다.

오늘은 멋있게 양복을 입고 오셨네요- 라고 말씀 드리니, 


" 그래도, 카메라 앞에 스는데 이정도는.. 허허"







아버님은 30년전 사진에 이야기가 기억이 아주 잘 난다고 하십니다.


구의동 어린이 대공원으로 가족 나들이를 갔었다고 하시네요-

그 때는 참 없던 시절이라 집에 카메라가 없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대공원 돈을 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받아 오신 사진이라고 하십니다. 아버님은 그동안 참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 오신 분입니다.







아버님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을 만큼 참 바쁜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하고 있는일에 특성상 이곳, 저곳의 근무지 발령으로 가족과 오랜시간 떨어저 지낸 적도 있었다고 하시네요-

그 쯤 또 한번의 발령을 받고  이곳. 시흥시 대야동에 집을 마련하시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사진을 보면 두 아드님이, 아홉 살, 여섯 살 즈음이였고- 아버님은 삼십대 초반 정도 즈음이였다고-

지금 그 두 아들이, 그때 당신만큼의 나이를 먹고 이제는 각자 자리에서 지난 내 모습처럼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씀 하십니다.


그때는 내가 참 바빴고, 지금은 두 아들이 참 바빠서,

이번 프로젝트에 같이 참석하고 싶었지만 시간 맞추기가 참 어려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비추셨어요-








30년전 그 날에는 어렵게 시간을 내어 가족 모두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가족에게 소홀했던 시간도 있었겠지요-

오성순 아버님은 가족에 든든한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늘 가족의 힘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오늘 날에는, 그때의 당신처럼 두 아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참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같이 마주하는 시간이 잦진 않아도 늘 그 뒤에서서 힘이 되시고 있으실테죠-







아버님은 인터뷰를 마치고 급하게 볼 일을 보러 가셨습니다.

어떤 사업을 구상 중이시라고- 그래서 요새 참 바쁘시다고 말씀 하시고는, 들어오셨던 그 모습처럼, 


저벅저벅.







사진 한 장에-

눈을 감으면, 그 시절에 내가 보이고, 물감이 번지듯 그 때의 우리가 보이고,  그 곳에 공기와 바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우리는 마주 서있습니다. 

많은 것 들이 변하였고, 또 앞으로 변하겠지요.

그리고 또 그 때에는,  바로, 지금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보다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진 채로-






오성수아버님 인터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