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0. 13:49ㆍ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3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시시콜콜 답 없는 여행, 그대로(路)
매주 토요일 한국영화박물관에서 만났던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가 기차로 떠나는 예술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티스트 4명, 한국영상자료원 직원 3명, 학생 22명, 진행을 맡은 놀다 8명, 총 38명이 동행한 시시콜콜 답 없는 여행, 그대로(路)
자유롭게! 무질서 하게! 유쾌하게! 느슨하게! ‘여행’의 과정에서 느끼는 다채로운 감성을 미디어, 음악, 그림, 사진으로 풀어내며
왁자지껄 대책없이 뒹굴었던 2박 3일의 이야기를 낱낱이 들려드리겠습니다.
― 자유인이여 음악행 특급열차를 타라 ―
김철연 김가형 김성식 김종호 김현서 이주영 이한솔 박솔희
이렇게 여덟명, 음악조는 2박3일 간의 여정동안 준비해야할 준비물이라곤 '자유로운 영혼'뿐!
자유영혼으로 뒤범벅 된 여행은 가형이의 지각으로 시작!
다행히 기차 출발 5분전에 도착한 가형이까지 태운 기차는 장항선으로 출발!
"우리사이에 통성명은 필요 없을텐데!?"
사실 통성명은 기차 타기 직전에 해두었고,
기차에 탄 아이들은 철연샘이 준비하신 트럼프카드로
고도의 심리두뇌게임인 원카드와 도둑잡기로 상대방을 파악합니다.
트럼프카드로 파악한 서로의 심리가 어쨌든간에
음악행 특급열차는 막간의 잼공연을 통해 청춘열차로 환승합니다. 삐빅!
'다들 준비물 잊지 않고 챙겨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의 여행에 정답은 없어 ―
대천역에 내려 종호의 제안으로 간단하게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마치 오션스일레븐마냥 으리으리하게 대천역을 빠져나와 2마트에 들려 간식을 삽니다.
이 통통 튀는 영혼들의 첫 여행지는 기차안에서 지도를 보며 고른
물 맑고 공기 좋은 충남 서부의 최고 명산 오서산▲
오서산 초행자는 역주변을 서성이며 어르신들께 가는 길을 여쭙고 버스에 올라탑니다.
내리는 정류장도 잘 몰라서 버스에서 만난 할아버지께도 여쭈어보고 내렸으나...
웬일인지 밭과 도로가 드넓게 펼처진 적막한 동네 산산리에 도착했습니다.
쩌-----멀리 오서산으로 추정되는 산도 보이고 지도도 있으니 찬찬히 걸어가도록 합니다.
가는 길에 공터가 있길래 종호는 (결과가 눈에 선한) 제안을 합니다.
'턱걸이와 닭싸움해서 이기는 사람 소원 들어주기!'
- 결과1.jpg -
- 결과2.jpg -
- 최종결과.jpg -
눈에 선했던 이미지는 결국 현실이 되었고
종호는 친구들 앞에서 얼도당토 않는 개인기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ㅅ*//
다시 길을 나섭니다.
가던 길, 깨나무 사이사이 알알이 맺힌 말린 깨 터시는 할머니로부터 충격적인 소식 전해 듣습니다.
"근처 식당이 없다. 한군데 있으나 하필 오늘 장사 안함!"
배 고픈데!!!
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급기야! 우리는!
길 한가운데서 춤을 춥니다!
*빠더블레 : 정식명칭 Pas de bouree(빠 드 브레)라는 하우스 댄스의 기본 동작.
2박 3일의 여행 동안 누구라도 “빠더블레”라고 외치면 길을 걷다가도 스텝을 밟아야 함.
마치 3보1배하듯 몇걸음 갔다싶으면 누군가 "빠더블레!" 외치니
오서산 향하는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배고프다! ㅜㅜ
― 오서산도 식후경 ―
결국 오서산 언저리인 장현저수지 정자에 둘러 앉아
인심 좋으신 명대마을 슈퍼 할마이의 라면으로 잠시 허기를 때웁니다. 김치는 덤! 짱맛!
배도 채웠으니 궁극의 자연친화 놀이를 해봅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면서 금방 꺼져버린 배를 다시 채우려면...
장항선 근처를 하루종일 배회하며 이팀 저팀 모질란 것들을 채워주는 감귤에게 S.O.S 청합니다.
웰컴! 감귤! 금의환향! 감귤!
대자연 속에서 제육볶음과 돈까스를 와구와구 먹습니다.
이제는 배도 부르고 오는 길에 놀기도 많이 놀아서 오서산은 이미 기억 저편...
곧 도착하는 버스를 놓치면 숙소로 가는 막차를 못타니
회관 앞에서 좀만 더 놀고 가도 충분 할 거 같습니다.
철연샘은 빠더블레에 이어 남철+남성남 댄스같은 왔다리 갔다리 댄스를 선보이십니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오서산에서 유유히 내려오는 버스를 타고 다시 대천역으로 향합니다.
대천역에 도착하니 아까 낮에 본듯한 이미지가 다시 우리의 눈앞을 채워줍니다.
'우리 다리씨름 해요!'
- 데쟈뷰1.jpg -
- 데쟈뷰2.jpg -
- 데쟈뷰3.jpg -
힘내, 종호야...
아마도 대천역은 우리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나 봅니다.
“단체사진을 찍을때가 되었을텐데!?”
그리고 기차를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 아름다운 저녁 노을 등지고 고도의 집중력를 요하는 게임 동전던지기 ^^;
기차 타고 도착한 광천역이 섭섭해하지 않게 또 단체사진
광천역에서 나와 해지는 광천시장 사이로 스믈스믈 들어가보니...
시장 어디에도 학생은 안보였지만
역시나 학생을 이끄는 마성의 분식집을 찾았습니다.
할머니께서 양도 많이 주시고 맛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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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하루종일 재밌게 놀았는데 뭔가 허전한 기분이...
성식이가 없어!
사실 성식이는 학교일정을 다 마치고 오느라 여행 첫날을 함께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숙소에 들어가서 뜨끈한 찜질방에 둘러 앉아 랩하고 노래하고 놀고있을 즘 성식이가 도착했지요!
성식이와 다같이 야식으로 치킨 먹고 담소를 나누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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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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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
성식이를 찾아라
성식이는 찾았지만 위화감은 찾을 수 없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버스정류장에서도 어제 배운 스탭을 밟으며 기다립니다!
“ 빠더블레! ”
각 모둠의 행선지는 달랐지만 숙소에서 시내로 나가는 교통수단은 버스 한대뿐!
미어라 터져라 모두 탑승하니 시장통이 따로 없습니다.
바글바글 북적북적
이 시장통에서도 미디어조 정민샘과 철연샘...
부부의 정이 돋보이는군요...♥
― 우리의 여행을 담아 노래해 ―
광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하나 놓치고~
보령 터미널을 거쳐~
대천여객터미널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여객터미널에서 힌트 좀 얻으셨겠지만,
오늘 우리의 여행지는 호도라는 크지 않은 섬입니다.
애초에 가기로한 섬은 표가 다 팔렸고
급하게나마 선정한 ‘현재 매표 가능한 섬! 호도!’
정말 아무 답도 정보도 없어요.
그래도 곧 펼쳐질 호도 풍경을 보시면
우리는 운도 참 좋습니다.
ㅎㅎㅎ
이제 밥도 다 먹었으니 배에 올라 탑니다.
호도 가는 배에서 여행본부 겸 심부름센터 겸 살아있는 과일 역할을 하는 감귤에게 상황을 보고하니...
정말이지 까마득하고 무서운 답변이 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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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갈매기와 함께 새우과자를 나눠 먹다보니
호도 도착!
섬마을 특유의 짭쪼름한 냄새와 함께 선착장 근처를 둘러보다가
자연산 굴을 씻고 계시는 아주머니 곁으로 모여든 물고기를 구경합니다.
철연샘이 어디선가 구해온 그물망으로 낚시?를 해봅니다.
굴 덕분이지만 결국 2~3마리를 잡고야 맙니다.
이 정도로는 한 명도 제대로 못 먹겠다는 판단 하에 놓아주기로 합니다.
잘~가~
그리고 이맘쯤 빠져선 안될 단체사진
고기잡기에 빠져있는 동안 한솔샘이 먼저 바닷가에 가있었습니다.
마을을 똑바로 가로질러 오면 된다고 하던데...
키~야~~~~!
경치 좋고 날씨 좋고~
난생 처음 본 텅빈 호도해변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마치 바닷가 전체를 전세라도 낸듯한 기분입니다.
가장 신난 철연샘부터 바지 걷어붙이고 바다 속에 발을 담급니다.
역동적인 사진만 봐도 철연샘이 얼마나 신났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ㅎ
아이들은 바다와 풍경사진을 찍습니다.
안 찍고는 못배기는 정말 깨끗한 풍경이었거든요.
하지만 사진만 찍기에는 호도해변이 조금 아깝습니다.
역시나 가장 신난 철연샘부터 입수를 시작합니다.
지구를 들어올리는 성식이!
조금은 망설였지만 마지막으로 멋있게 입수한 현서까지
안타깝게도 이들은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도
호도...호도...하며 호도앓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앓..앓...
우리에게 딱 하루의 시간이 더 있더라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정도, 정말 딱 그정도만 놀고 주섬주섬 옷을 챙깁니다.
그런 와중에도 철연샘의 원-투-쓰리-포- 댄스시연.
한껏 들뜬 우리는 이 감출 수 없는 감정을 가지고
호도 해변을 거닐며 노래 한 곡조 뽑아봅니다.
마음으로 들어보세요.
“우리의 여행을 담아 노래해”
이제 다시 육지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오늘 처음 알게 된 이 섬에서 딱 두시간,
짧고 굵게 놀고 간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아쉽긴해도 웃으며 선착장으로~!
선착장에 도착해 잠시 연착되는 배를 기다리며
약간의 팝핀이 가미된 로보트춤을 배워봅니다.
웅-치키. 웅--치키. 넘기면서 보세요.
호도에서 마지막 단체사진!
육지로 돌아와 바라본 서해안의 붉은 낙조는
푸르고 따뜻했던 호도의 추억을 깔끔하게 밀봉 시켜버리는 듯 합니다.
이제 우리만큼 재밌게 놀고 온 다른 모둠 친구들을 만날 시간입니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다 같이 만나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야하는데
기다리는 동안 종호가 사비를 털어 폭죽을 사옵니다.
역시 분위기 좋은 밤바다는 아이들과 잘 어울립니다.
다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돌아와
MC를 맡은 주영이와 종호의 진행으로 작은 발표회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길 위에서, 찜질방에서, 버스에서, 바닷가에서 부르고 춤췄던 노래와 춤을 모두에게 선 보입니다.
깔끔하게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진솔하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인간미가 풀풀나는게 정말 멋졌습니다.
가을밤의 축제는 모두 끝났고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고 수다 떨면서
밤 늦게까지 지치지도 않고 놉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겐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됐을 수도 있겠어요.
다음날 보니 다들 정말 친해져 있더라구요.
여행의 마지막 날까지도 다른 모둠 아이들에게 춤을 알려주시는 의지의 철연샘!
뻣뻣한 아연이 팔을 고쳐주시는 의지의 철연샘!
이제 여행의 마무리―
다들 시원섭섭하겠지만 광대들이 빵빵한거보니 좋긴 좋았나 봅니다.
무창포해수욕장에 다같이 모여 마지막 단체사진!
2박 3일.
의미 있는 시간들을 글로 풀어낼 때만 되면 즐겨 쓰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명소를 보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편한 곳에서 쉬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즐겁겠지만,
생전 처음 온 이 낯선 지역에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와 낯설기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정동안에 그리운 공간이 생긴다는건 답없는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특권일겁니다.
더군다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특별하게 기억 될 여행이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종호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빠더블레를 추었습니다. 파다닥!
P.S. 다들 잘 지내고 있죠!? 너무 늦게 올려서 미안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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