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9. 17:29ㆍ기획/운영 용역사업
신대철 명예교사와 남자학교가 樂하게 노는 소년들의 셋째 날
- 음악, 이순간의 나를 표현하다 -
소개팅을 블라인드 데이트라고 하는데요
기대감와 약간의 긴장이 뒤섞여
심장이 간질거리는 듯한 설레임을 주는 첫만남!
[남자학교] 소년들을 위한 오늘의 블라인드 데이트는
사랑만큼이나 달달한 음악과의 소개팅~
직장인 밴드 Alt Tap과의 특별한 만남이랍니다.
준비됐나요? 달큰한 음악이 흐르는 [남자학교]의 문을 엽니다.
직장인 밴드 Alt Tap
4Non Blondes의 What's up으로 첫 눈맞춤을 나누며 인사를 시작했어요.
보컬, 김선주
기타, 여재흥
통기타, 한성진
베이스, 박영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직장인 밴드 Alt Tap이에요~
오늘은 신대철 명예교사도 잠시 관객이 되었네요. ^^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주기 때문일까요?
감성이 촉촉히 젖어들며 음악에 빠져드는 소년들의 표정이 섬세하게 바뀌어갑니다.
음악은, 평범함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거 같아요.
때론 고민을 쓱싹쓱싹 지우는 지우개가 되어주기도 하고
'어쩜 내 마음과 이렇게 똑같을까?' 나의 마음을 대신 써주는 연필이 되어 주기도 하고
잠시,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무념무상의 상태로 만들어 주기도 하죠.
오늘은 서로의 마음문을 살짝 노크해주네요.
음악으로 열린 마음의 문만큼, 활짝~ 미소를 띤 소년들
그래도 아직까진 오늘의 만남이 쑥쓰럽기만 한지
꾸벅 인사만 하고 얼른 자리에 앉아버렸어요.
"음악은 즐기라고 있는 거지 도 닦으라고 있는 게 아니에요."
_명예교사 신대철 뮤지션
자~ 어색한 분위기도 풀 겸, 더 즐겨볼까요?
"준배 됐나 롸아아아아~~~~~~~~~~악 樂樂樂~~~~"
4Non Blondes의 Pleasantly blue
Eagles의 호텔캘리포니아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남자학교]에서 열린 작은 콘서트에서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에 빠져듭니다.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신대철 명예교사와
어린 시절 꿈을 간직하고 취미로 음악을 즐기고 있는 직장인 밴드 Alt Tap을 보며
소년들은 어떤 궁금증을 갖게 됐을까요?
Q. (신대철 명예교사에게) 공연 하는 게 많이 힘드시나요? 홍대에서 공연 할때 굉장히 힘들어보이셨거든요.
"음악에 심취해서 그래요. 가수들이 노래 할 때 표정이 예쁘지만은 않죠? (웃음) 음악에는 땀냄새가 나요. 모든 힘을 다해서 한 음을 표현하죠. 음악만 들었을 뿐인데 감동을 받을 때가 있죠? 음악과 나의 감정이 맞닿아서 그런 거예요. 앞으로 여러분에게도 어느 순간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Alt Tap에게) 밴드를 하다보면 보컬이 가장 인기가 많잖아요. 보컬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 없으세요?
"밴드는 조화에요. 처음에는 내 목소리, 내 악기 소리가 크게 들리게 하고 싶어서 서로 자신의 엠프의 소리를 올린 적도 있었죠. 하지만 혼자서 튀려고 하기 보다 합이 잘 맞았을 때 풍성한 음악이 나와요."
Q. 직장인 밴드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에요?
"물론, 공연을 할 때죠. 하지만 연습을 하는 시간도 정말 행복해요. 연습 끝나고 소주 한잔 하면서 음악 얘기 하는 것도 좋고요..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이들어서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밴드! 최고의 취미라고 생각해요. 아직 취미가 없다면 밴드는 해보세요."
Q. Alt Tap에게 직장은 뭐예요? 뮤지션이 되고 싶었던 적은 없으셨어요?
"고등학교때부터 밴드 활동을 했어요. 음악을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웠죠. 직장을 다니면서 음악을 버렸구나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음악은 내 삶의 일부에요. 지금처럼 꾸준히 다하보면 70대가 되어서도 음반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인생은 좀 더 행복하기 위해 채워가는 거니까요. 남들보다 천천히 채워가는 중일 뿐이에요." _Alt Tap 한성진(리더/통기타)
"깊게 고민 안해봤던 거 같아요. 꿈을 포기한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나는 음악을 계속 하고 있었으니까요. 음악은 취미로 즐길 때가 가장 행복한 거 같아요." _ Alt Tap 박영(베이스)
"음악 못지않게 일이 즐거움을 줄 때도 있어요. 일과 음악, 두 가지를 조화롭게 즐기고 있는 지금이 좋아요.
_Alt Tap 여재흥(기타)
"뮤지션이 되고 싶은 마음을 도저히 누를 수가 없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홍대에서 밴드로 활동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현실이 저를 조급하게 만들며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지금은 직장 생활과 밴드 활동을 모두 하고 있어요. 생활이 윤택해지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직장 역시 나의 일부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조화롭게 두 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서 지금이 좋아요. 저 역시도 언젠가 좋은 앨범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꿈꾸고 있어요. _Alt Tap 김선주(보컬)
이 때, 신대철 명예교사가 불쑥 던지는 한 마디!!
"음악은 취미로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밥 벌어 먹고 살려니까 힘들어요." (일동 웃음)
음악을 만드는 게 겁나고 두려울 때가 있어요.
내가 만든 음악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고, 200~300년 후에도 누군가 들을 거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목표 없이 정지해서 더 이상 찾지 않으면 퇴물이 돼요.
인생이란,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여러분과 같아요.
나이가 많으니까 더 많이 찾아봤다는 게 다를 뿐이에요. 꾸준히 이상 속의 그림을 찾아가는거죠."
"신대철 선생님 연주 듣고 싶어요!"
지난 시간엔 쭈뼛쭈뼛 입 안에서만 맴돌던 말이 오늘은 불쑥~ 이렇게 튀어나왔어요.
아마도, 음악이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무표정 뒤에 감성을 감추고 있는 소년들은 이런 일에도 간혹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 )
소년들의 부탁에 흥쾌히 기타를 잡은 신대철 명예교사
댕~ 기타줄이 튕기며 음을 쏟아내는 순간
음악이 또다른 세계로의 출구를 활짝 열어주는 듯
소년들과 직장인 밴드 Alt Tap의 눈이 반짝, 빛을 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낸다면 [남자학교]가 아니죠!!!
신대철 명예교사와 Alt Tap과의 잼(즉흥 연주) 콘서트가 벌어졌어요!
아, 이 날의 음악과 열기를 그대로 전하지 못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서로의 취향이 다르고, 세대도 달랐지만
신대철 명예교사와 직장인 밴드 Alt Tap과 함께 만난 특별한 금요일
잔잔하고 진지한 이야기와 열정과 진심이 담긴 화끈한 공연으로 모두, 참 즐거웠습니다.
"아무 말도 안하고 계속 음악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승훈이의 마지막 말로, [남자학교] 작은 콘서트의 분위기를 전하겠습니다.
이 날은 신대철 명예교사와 '음악'으로 樂하게 노는 마지막 날이었어요.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 깊게 포옹하고 사진 속에 꼭꼭 묻어 놓았습니다.
언젠가 이 순간을 담은 사진을 아저씨가 된 소년이 꺼내보며 웃음짓는 날이 오겠지요?
"내가 말이야~ 시나위 '신대철' 선생님이랑 놀았던 사람이야~ 하면서요." :-)
어디 소년들 뿐이겠어요?
직장인 밴드분들도 흥분의 도가니에서 빠져나오질 못하셨어요.
홍조띤 얼굴로
"아! 내가 신대철 선생님이랑 함께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하다니!"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답니다.
[남자학교] 소년들은 잘 모르지만, '시나위의 신대철' 이름 석자는 학창시절 밴드 활동을 하는
소년, 소녀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대요.
"만남이라는 거 자체가 예삿일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풍성해지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하잖아요.
만약 잡스가 워즈를 만나지 않았다면 애플이 탄생 했을까요?
모든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_명예교사 신대철 기타리스트
신대철 명예교사와 3번의 만남 그리고 직장인 밴드 Alt Tap과의 한번의 짧은 만남
그래서 정말 아쉽지만
우리의 만남이 언젠가, 어떤 역사로 남게 될지 아직 모릅니다.
우린, 소년들이니까요!!
to be continued~~~
깨알 여담: 한겨레 신문에서 [남자학교]에 놀러왔어요.
9월 24일자 22면에 [남자학교] 소년들의 이야기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답니다~
소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6042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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