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배추 전쟁(계사숭난:癸巳菘亂) 그 험난했던 여정의 기록...
때는,하루가 멀다 하고 얄미운 짓만 골라하는 약삭빠른 뱀도 푹푹 찌는 더위에 허리 아래부터 몸통의 반은 제대로 맥도 못 쓴다는 계사년의 중추. 시간은 게다가, 해가 오를 때로 올라 그 어디에 서있어도 피부에 일직선으로 때려 박는 따가운 빛을 피할 수 없던 한낮의 오시午時. 한 차례 폭풍같은 수확으로 농작물은 없고 비료 가득하고 파리만 날리던 수정구 사송동 육백마흔넷 하고도 첫번째 집 마당 틀밭에... 바로 그곳에,성은 감이요, 이름은 귤로 불리던 배가 두둑한 사내가 걸어오고 있었다. “바쁘지 않은 사람은 여기로 좀 모여들 보시오!” 검게 그을린 그의 손에는 파릇하고 싱싱한 채소들로 녹색빛이 가득했고,모여든 사람들은 서~너 종류의 모종을 이리저리 훑으며 구경과 함께 감탄 일색이었다. 싱싱함으로 얼이 빠진 ..
201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