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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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배추 전쟁(계사숭난:癸巳菘亂) 그 험난했던 여정의 기록...
때는,하루가 멀다 하고 얄미운 짓만 골라하는 약삭빠른 뱀도 푹푹 찌는 더위에 허리 아래부터 몸통의 반은 제대로 맥도 못 쓴다는 계사년의 중추. 시간은 게다가, 해가 오를 때로 올라 그 어디에 서있어도 피부에 일직선으로 때려 박는 따가운 빛을 피할 수 없던 한낮의 오시午時. 한 차례 폭풍같은 수확으로 농작물은 없고 비료 가득하고 파리만 날리던 수정구 사송동 육백마흔넷 하고도 첫번째 집 마당 틀밭에... 바로 그곳에,성은 감이요, 이름은 귤로 불리던 배가 두둑한 사내가 걸어오고 있었다. “바쁘지 않은 사람은 여기로 좀 모여들 보시오!” 검게 그을린 그의 손에는 파릇하고 싱싱한 채소들로 녹색빛이 가득했고,모여든 사람들은 서~너 종류의 모종을 이리저리 훑으며 구경과 함께 감탄 일색이었다. 싱싱함으로 얼이 빠진 ..
2013.12.04 -
방과 후 미디어교육_콘티 만들기.
조금 늦은 포스팅입니다. 방과 후 미디어교육 영화 콘티 만들던 날!! 이전시간에 만들었던 네컷만화를 기반으로 콘티를 만들고, 리허설을 하고, 내용을 더욱 다듬어 보았습니다. 아아~ 갑자기 겨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문을 꼬옥 닫은 놀다. 하지만 유리문 저 너머에 지난 9월에 뿌린 씨앗, 코스모스의 작은 보라 꽃잎 하나가 톡 하고 반쯤 일어나 앉았습니다. 아직은 가을이고 싶은 10월의 끄트머리. 요즈음 초등학교들은.. 수련회도 가고, 시험도 보고, 학예회 준비도 하느라 시끌벅적한 모양입니다. 때문에 미디어교육도 제때 하지 못할 때도 있고, 2주만에, 3주만에 만나게 되는 아이들도 있다보니 빈자리도 아쉽고, 다시 만날 때 더 반가운것 같네요.
2010.10.28 -
사이의 계절
* 골목 바람 냄새 맡아본 적 있으세요 담장과 담장사이 좁은 길 따라 고운 바람 한줄기 어디선가 흘러 들어와 연하게 코를 간지럽히는 골목 바람 냄새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 지은씨는 어떤 계절을 좋아해요 저는 계절과 계절 사이의 계절이 좋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지은씨의 대답 지은씨 예쁘죠? 아아 이를테면 '봄과 여름 사이 여름과 가을 사이 가을과 겨울 사이 겨울과 봄 사이' 사이의 계절. 계절을 반듯하게 구분지어 느낌을 가두는 것 이 아닌 사이와 사이로 냄새와 냄새가 섞이고 소리와 소리가 섞이고 경계를 허물고 느낌을 열어두는 것 ., 바야흐로 가을이라니까요. * 놀다는 그제 꽃을 심었습니다 난초과의 연한 흰빛과 붉은 빛의 꽃을 어디선가 이미 틔워온 어른 꽃도 있고 외로움과 기다림을 천천히 배워가고 있는 조그..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