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5. 11:31ㆍ기획/운영 용역사업
화가 이두원 명예교사와 함께 그리는 청각 크로키
。˚ 소리를 그리다 ˚。˚
- 신안 지명고등학교와 함께한 '소리를 그리다' 네 번째 시간-
앗! 오늘은 이두원 명예교사의 옷이 바뀌었네요. 머리 모양도요.
음, 뭔가 굉장히 내추럴하죠? 우리의 양조위는 어디로 간 걸까요~~~
미쳐 헤어젤을 준비하지 못하셨대요. 멀리 전남 신안으로 와서 하룻밤을 보냈거든요.
'소리를 그리다' 네 번째 시간. 그리고 마지막 시간.
전남 신안의 지명고등학교의 3학년 학생들과 함께 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평소 그림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다 보면, 그림을 그리기를 더 어렵게 생각하겠죠?
미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을 노크합니다.
"코끼리를 그린 그림을 구상화라고 하고, 이렇게 선으로 그린 그림을 추상화라고 해요.
그런데 그건 어른들이 나눠놓은 거예요. 둘 중 어떤 그림이 잘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눈에 보이는 것을 비슷하게 그린 그림을 잘 그렸다고 생각하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내가 봐도 뭐가 뭔지 알아볼 수 없게 그렸거나, 못 그렸다고 생각이 되면 추상화라고 우기세요."
_화가 이두원 명예교사
자신감 충전!!!
이두원 명예교사가 소리를 그리는 모습을 보며, 그림을 그리기 전 부담감을 한 번 더 덜어내고요.
무엇을 그려야 할지,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해하다가도, 이렇게
마음 가는 대로, 붓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 한층 그림에 편안하게 다가간답니다.
음악은 무엇보다 자연을 향한 마음을 쉽게 열어주나 봐요.
꽃, 바람, 산이 화폭 위에서 피어납니다. 바닷가에 사는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바다와 물고기 그림도 많았어요.
하회탈처럼 웃는 얼굴을 그리기도 하고...
뭉크의 절규를 능가하는 그림도 보이네요. ^^
그림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되는 거였어요!
그리고, 보고 싶은 대로 보면 되죠, 뭐!
아니에요? 아님 말구!
그저, 본능에 충실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순간이 즐거울 따름이에요~
초등학교 이후 거의 그림을 그려본적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전공 학생들이 아님에도
무려 세 시간가량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면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이게 예술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시간.
"음악을 들었을 때 밤이 생각나면서 담벼락을 살금살금 기어가는 도둑고양이가 떠올라서 발자국을 그렸어요.
담 옆은 차가 달리는 도로라서 건널 수가 없고, 집 안으로도 들어갈 수가 없어서 슬픈 고양이에요."
이렇게 상상력과 감성을 증폭시켜 주기도 하고요. 감성의 결이 무척 섬세하죠?
바닷속에서 빌딩 위로 튀어 오른 물고기는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요?
소풍을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을 보니, 절로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봄이 오면, 도시락을 싸서 집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떠나야겠어요.
말이 힘차게 달려가는 듯하기도 하고, 용이 날개를 펴고 날으려 준비하는 듯하기도 하고...
마치 판타지 영화속 주인공 같지 않나요?
어디선가 금발의 멋진 남자주인공이 불쑥 나타나 올라탈 것만 같아요.
딱 봐도 누군지 알겠죠? 기타리스트 최영두 선생님을 그렸대요.
'소리를 그리다'를 함께 하며 발견한 사실이 있는데요,
고등학교 여학생들은 그림보다 음악을 하는 남자를 더 멋있어한다는 겁니다.
이두원 명예교사께서 살짝, 질투를 하기도 했었답니다. ㅎㅎㅎ :D
무엇을 그렸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무수히 많은 선으로 표현한 그림들을 보며
공감을 하게 되는 건 어떤 연유일까요?
그림을 그리는 학생도, 보는 이들도 모두 미술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던 시간이었답니다.
알지 못해서 어렵고, 멀게 느껴졌었던 것이라는 걸요.
동화처럼 맑고, 순수한 감수성이 촉촉이 묻어나는 신안 지명고등학교 학생들과의 시간을 마지막으로
'소리를 그리다'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경기도 이천 율면고등학교, 인천 한국문화콘텐츠고등학교, 천안 충남예술고등학교, 전남 신안 지명고등학교까지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했던 12월이었어요. 앞으로 미술과 더 자주 놀게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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