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4. 18:09ㆍ기획/운영 용역사업
화가 이두원 명예교사와 함께 그리는 청각 크로키
。˚ 소리를 그리다 ˚。˚
- 천안 충남예술고등학교와 함께한 '소리를 그리다' 세 번째 시간-
12월 19일. 천안에 7.2cm의 눈이 내렸는데요, '이러다 못 가는 거 아닌가?'하고 걱정할 만큼
펑펑 쏟아지는 눈길을 뚫고 겨우겨우 제 시간에 도착한, 이곳!
'소리를 그리다' 세 번째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달려온 천안에 있는 충남예술고등학교였습니다.
교실로 들어서자 멋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눈에 봐도 이두원 명예교사와 최영두 기타리스트인 걸 단박에 알아보겠죠?
역시, 예술고등학교 미술반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환영 인사법 또한 특별합니다.
혹시 여학생반이냐고요? 아니에요 왼쪽 분단 맨 앞에 두 명의 남학생이 보이시죠?
서른 명이 넘는 학생 중에 남학생이 딱 두 명이었어요.
미모의 여학생들이 두 눈을 반짝거리며 바라보자, 이두원 명예교사께서 살짝 긴장한듯하죠?
앗! 오늘도 같은 옷을 입으셨군요! ㅎㅎㅎ :D
하지만, 다른 날이랍니다~
"여러분 한의원에 가면 의사가 침을 놔주죠. 저는 여러분한테 그런 사람이에요.
창작의 한의원에서 막힌 혈을 뚫어줄 거예요."
_ 화가 이두원 명예교사
그림을 전공하는 아이들이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시는
이두원 명예교사의 맞춤식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지고 나자, 가히 팬미팅을 능가하는 분위기가 펼쳐졌어요.
앗! 사인받는 거 아닙니다. ^^
이두원 명예교사의 시연을 보려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앞으로 몰려든 학생들이랍니다.
미술반 학생들이니만큼, 화가와의 만남이 그리고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마냥 설레고 흥분되나 봅니다.
'창작침'을 한 대씩 맞았으니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볼까요?
역시 붓 좀 잡아본 학생들은 다르네요.
다양한 선과 이미지들이 퐁퐁 튀어나옵니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정말 다양했어요.
한 페이지씩 뜯어서 그리기도 하고, 서너 페이지를 이어서 스케일 있게 그리기도 합니다.
눈을 감고, 서로의 화첩에 그리기도 하고요.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방법들이 시도되었답니다.
마치 '소리를 그리다'처럼요.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닌, 소리를 그리는 것이 이런 시도들을 이끌어내 주었나 봐요.
지금까지 그림을 전공하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처음 해보는 방법이라며 모두 얼마나 즐거워했던지요.
서른 명이 넘는 예비 예술가들의 끼와 기가 팍팍 모여 상큼하면서도 묵직한 기운이 쫙쫙 퍼집니다.
학생들의 기에 최영두 기타리스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네요.
프로그램을 마친 후, 이두원 명예교사와 최영두 기타리스트가 거짓말처럼 동시에 내뱉은 말이 있었는데요,
"오, 기(氣) 다 빨렸어." 였어요. 그러면서도 두 분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답니다.
아이들의 진지한 열정에 대한 행복한 비명이었죠~
미술반 학생들이이라서 그런지 그림 실력도 수준급이죠?
학생들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자신의 그림을 소개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두원 명예교사 왈!
"자기 그림을 잘 소개해서 파는 것도 화가의 역량이에요!"
재기발랄함이 담긴 그림, 순수한 감수성이 묻어난 그림,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그림
미술과 소리가 만나 더 깊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저마다의 색깔이 듬뿍 묻어나는 그림들로 가득 채워진 시간이었어요.
이두원 명예교사의 매력에 폭!! @,@ 빠져버린 여학생에게 악수를 청하자 얼굴에 웃음꽃이 만연하네요.
섬세하고 따뜻한 이두원 명예교사와의 이별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런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이두원 명예교사의 깜짝 선물이 건네졌는데요...
벌떼처럼 모여든 학생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두원 명예교사께서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그림을 그려주셨답니다.
학생들이 그려달라고 하는 것을 즉흥적으로 그려내시며, 마지막 남은 기(氣)까지 몽땅 쏟아부으셨어요.
반짝이는 눈빛과 상상력이 풍부한 충남예술고등학교 2학년 미술반 학생들과 함께한
서로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한 '소리를 그리다' 세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몸 안에는 작은 우주가 있고, 그 안에는 수많은 별이 있어요. 그 별들 중에는 다른 친구들과 같은 별도 있지만,
누구나 나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별이 반드시 있어요. 앞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잘 안그려질 때가 분명히 올 테고,
난 재능이 없나?라는 고민에 빠지게 될 거예요. 그럴 때 운동선수가 훈련하듯이 종이와 붓을 놓지 말고 끊임없이
계속 그리세요. 어느 순간 나만의 별이 반짝이며 튀어나올 거예요." _ 화가 이두원 명예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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