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극장 ))놀다--->바그다드카페로 순간이동((

2010. 6. 4. 16:31inside NOLDA

어제, 6월 3일 놀다에서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열어놓았습니다.
극장보다는 카페 분위기에 가까운 놀다였습니다.

바닥에 널부러져 도란거리는 컨셉이었으므로
회의 테이블을 밖으로 내보냈고, 의자도 착착 접어 밖에 내 놓았습니다.
네...힘 좀 썼습니다.

막상, 테이블을 빼고 보니, 꽤 넓어진 공간에 막막해졌습니다.
천을 깔아보니, 뭔가 뻘쭘하고 무안하고 뭐...그런 분위기.
그럼에도 멋지다! 멋지다! 감탄사를 연발해주신 극장장 테디보이님,


아니야, 이건, 좀...
고심하는 카페 여주인 선교


괜찮은데요. 주인니임~
게으른 카페 여종업원 빵가


그래, 아무래도 여기가 낫겠어.


but,
 
다행히, 놀다의 , 김평님의 아릿다운, 맑은 사진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으면서
공간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향을 피우고, 초를 켜고, 책을 놓고, 과자를 접시에 답았습니다.
그리고, 콜링 유~가 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카페 주인과 종업원은 손님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다 기타치는 선교


제일 먼저 카페문을 열고 놀다 반장 성진님이 들어오셨지요.
달라진 놀다에 잠시 두리번대시더니
향이 좋다 말씀하셨지요. 
"자스민인가?"
자스민이 아니라, 장미향이었습니다.
사진 속 할머니를 보고 성진님, 말씀하셨습니다.
"붕대를 말아 피는 것 같아."
선교도, 빵가도 성진님의 말에 침묵했습니다.


이어지는 반장님의 도리도리, 재롱 한마당




반장님 다음, 부반장 찬영님이 들어오셨지요.
기타를 잡으시는 폼은 그럴듯 하였으나 연주할 수 있는 곡은 없었다는.



방석을 두 개만 사서 두 분만 오셨나.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오지 않는거지?
슬프다.
잠시, 자책모드

불을 끄고 본격적으로 영화 상영 준비 돌입!


그리고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틀었습니다.
영화가 끝나자 찬영님은 좋아하하며 말씀하셨지요.
야스민, 한 사람 때문에 삭막한 카페가 분위기가 바뀌는 게 감동이었다고.

영화가 끝나자 자다깬 얼굴로 시큰둥하게 성진님은 말씀하셨지요.
오늘은 날이 아니었다고. 너무 피곤했다고.
주무셨다 추측됩니다.

김평님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사진 참...좋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진 속에 있는 사람과 동물들도 함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장, 부반장님이 가시고 놀다에 둘만 남은 선교, 빵가는 초가 꺼질 때 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스리슬쩍 누웠지요.
엠티가서 하는 진실게임 분위기.

바닥이 차서, 김평님 사진이 포장되어있던 은박 돗자리 같은 그것을 두 장 겹쳐깔고,
방석을 베게삼고 천을 이불삼아 자다가 첫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분위기 좋은 노숙이었죠.
심지어 선교는 고상한 카페 여주인 분위기 버리고, 침낭까지 찾아서 덮었습니다.

다음달 상영회 때에는 놀다가 어디로 순간이동할지 모릅니다.
놀다는 예측 불가능을 추구하니까요.
폭신한 방석 더~많이 준비하겠습니다.


사람들로 발 딛을 틈 없어,

대기표를 받는 순간까지 놀다극장은 계속됩니다.
그런 날, 오겠지요?
 

  참참참!
놀다는 김평 작가님, 사진들로 갤러리 분위기 물씬이니 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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