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하루_[손끝으로 읽는 책] 두 번째 이야기

2014. 1. 21. 17:59기획/운영 용역사업





2013년 11월 12일 부터 29일 까지, 6회 동안 

엄정순 명예교사와 함께 손끝으로 보고 느껴지는 촉각책을 만드는 시간.


[손끝으로 읽는 책]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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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은 촉각책에 들어갈 주제와 이야기를 완성하는 시간입니다!

참가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왔을까요?





토마토를 기르는 방법, 다섯 가지 자음에 대한 이야기, 고체 향수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미로 찾기 등 

나만의 촉각책에 들어갈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이 준비되었네요 :)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완성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는 후문이.. ㅎㅎ





우선 만들어진 이야기를 가제본 합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뚝딱뚝딱 만들어질 것 같았던 촉각책을 시간이 흐를수록 정말 쉽지 않아요~

고민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지만, 참가자들의 열정 또한 거기에 뒤처지지 않습니다 :)


가제본을 하다 보면 꼭 들어가야 하는 이야기와 털어내야 하는 이야기가보이고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어요.






"미술은 생각이에요. 보이지 않아도 미술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미술을 할 수 없어요. 

창의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아요. 모두 내 안에 있거든요."



촉각책 만들기를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이 어려움을 격을 때마다, 스스로 잘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될 때마다, 

엄정순 명예교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격려가 됩니다 :) 






다음 시간, 가제본이 끝나고, 10~15페이지 가량의 촉각책에 들어갈 이야기들만 남았으니

각자가 원하는 재료를 이용해 촉각책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시간 내에 다 만들지 못해 나머지는 모두 숙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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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오늘은 3주 동안 참가자들의 땀과 노력이 가득 담긴 촉각책을 발표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에요.

그럼 참가자들의 촉각책을 구경할까요? :)





심플한 디자인의 이 촉각책은 [훈민정음 자음 노래 시집]입니다.

한글 자음 초성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고요, 이 책을 주고 싶은 사람은 9살 중도시각장애인 소녀입니다.

참가자가 직접 점자 타이핑을 하고 자작시도 넣었답니다 :)





고운 색실과 솜들이 가득한 이 책의 이름은 [머리 하는 날]입니다.

천에 보드라운 실을 이용해 머리카락를 표현했어요. 미용실에 가서 여러 머리모양을 고민하던 주인공은

끝내 어떤 머리모양을 선택했을까요??!! :)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것 같은 이 책의 제목은 [미로]에요.

왼쪽에 책을 넘기며 게임 방법을 익히고 마지막 페이지에 미로가 있는데요, 눈을 감고 끈끈이 장애물과 구멍을 피해가며

길을 찾는 거예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를 위한 책입니다 :)





멋진 나무가 있는 이 책은 [모래바람은 어디서 오는 걸까?]입니다.

우리나라로 오는 모래바람이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어떻게 하면 줄어드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지도부터 나무까지 다양한 모형이 들어가있는 10살 호기심 많은 아이를 위한 책입니다.





강렬한 붉은색이 돋보이는 이 책의 이름은 [Blossom]입니다.

자작시와 함께 꽃이 피는 모습을 책 안에 담았어요.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꽃잎들이 늘어나요~

10살 호기심 많은 여자아이를 위한 책이에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이 책은 [몸의 움직임]입니다.

손가락이 어떻게 접히는지, 다리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내 몸의 일부라 자세히 생각하지 않았던 몸의 움직임들을

담았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를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왜 터지지 않을까?]입니다.

종이를 이용해 책 안에 들어가는 나뭇잎, 뿌리, 꽃, 토마토, 벌까지 직접 만들었어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완성이 늦어졌지만 하나하나 너무 예쁘죠?

토마토가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섬세하게 담겨있어요~





머그컵 모양의 이 책은 [도자기 만들기]입니다.

흙반죽이 도자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만들었어요.

반죽 때 흙의 질감, 유약을 바르기 전, 완성된 도자기의 질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책이에요.




맛있어보이는 쿠키가 들어있는 이 책의 이름은 [쿠키 만들기]입니다.

쿠키를 만들다 실패한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책 속의 쿠키와 쟁반 위의 쿠키 중 어떤 쿠키가 진짜인지 구분이 가시나요?

책 안에 쿠키가 당연히 가짜 쿠키지만 참가자 모두 진짜 쿠키인 줄 알았어요!




소녀 감성이 전해지는 분홍색 책의 이름은 [나만의 향기 만들기]입니다. 

고체 향수를 만드는 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있는 오감 경험 책인데요, 17살 시각장애인 소녀를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을 보고 명예교사와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키트를 붙여 패키지로 제작하는 거예요 :) 

책을 읽고 향수를 직접 만들 수 있게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이게 뭐지?]입니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조그만 천 조각이 늘어나면서 짠! 축구공이 돼요.

이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 두꺼운 천을 한땀 한땀 바느질했데요! *ㅇ*

곧 시력을 잃게 되는 친구의 아들에게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한 책입니다.




제작이 늦어져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이 각각 책에 담은 텍스트를 점자 스티커로 제작해 보내드렸습니다. :) 

 

이렇게 자신만의 촉각책이 완성되고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프로그램은 촉각책을 완성하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일주일에 두 번씩 총 3주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은 갤러리에서, 집에서 쉴 틈 없이 촉각책을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는 조원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으며 촉각책에 대해 고민했고요.

모자란 시간 때문에 너무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성했네요 :)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엄정순 명예교사가 사람들 안에는 모두 창의성이 있고, 

그걸 발견할 수 있게 문을 열어 주고 싶다고 하신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손끝으로 읽는 책]이 그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곧 프로그램 영상도 보여드릴게요~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