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7. 15:33ㆍ기획/운영 용역사업
왈츠와 닥터만 커피 박물관 관장 박종만 명예교사와 함께하는
<커피와 책이 더해지는 시간>
'왈츠와 닥터만'커피 박물관의 관장이신 박종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커피와 책이 더해지는 시간>을 시작합니다.
12월 23일 월요일.
저녁 일곱시.
가회동에 위치한 북스쿡스로 모였습니다.
오늘도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부랴부랴 이쪽으로 와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고,
여느때처럼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오늘을 위하여 책 한권씩 준비해 주셨네요.
오늘은, 커피와 함께 했던 '나의 책' 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이였습니다.
정신없는 일상안에서도 놓을 수 없던 책 한 권, 커피 한 잔.
나를 생각에 잠기게 했던 그 이야기.
오늘은 그런 여러가지의 이야기를 두런두런 늘어놓는 시간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처음 만나는 책.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의 만남이 있었어요
그 안에서 '다음에 함께 하면 좋겠다' 싶은 책은 수첩 한 쪽에 작게 이름을 적어보기도 하고
커피와 책이 함께 했던 '어떤 날' '어떤 순간'에 대한 이야기는 이곳 저곳을 넘나들었네요.
"커피를 울면서 드셔보신 적 있으세요? 이름하야 눈물젖은 커피죠. 저는
있습니다. 커피 공부를 하러 하와이에 갔을 때인데, 멕시코인 농장 사람들 틈에서 너무 힘들어 눈물 범벅이 된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아마 여러분도 다들 커피에 얽힌 추억이 하나씩 있으실 거예요. 대화 상대가 있다면 경험담을 풀어도 좋고, 혼자라면
그 상념속에 젖어드는 거죠. 이야기와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것. 그게 커피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 _박종만 명예교사
한 명씩 돌아가며, 그 책의, 그 구절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나에겐 어떤 책인지, 그래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참여자 분들이 말씀 주신 이야기는 아래에 적어 두었습니다.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일을 하고 싶었다"
coffee&caffe / 박종만
"당신의 위속에 진한 향이 나는 커피가 들어가면 엄청난 커피의 활약이 시작될 것이다. 그것
은 마치 전쟁터에서 대군단의 보병부대가 신속하게 기동하여 전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두뇌의 논리적인 활동은 기억을 되살리고 사색을 더울 촉진시키며 전투부대와 같은 정신작
용을 전개한다. 명사수가 쏘는 탄환처럼 튀어나오느 위트는 사람들을 백발백중 사로잡으
며, 글을 쓰는 족족 명문이다."
coffee&caffe / 박종만
"악마의 음료인가, 하늘의 선물인가"
잭 아저씨네 작은 커피집 / 레슬리 여키스
"모든것은 커피한잔에서 나온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 / 할레드 호세이니
"마르코스,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끌림 / 이병률
"열정이라는 말-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있고,언제
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장이 들어있는 울렁거림이 있
다. 열정이란 그런 것이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것 같은 어둠에 놓여있는 상태가 되고,
그걸 갖지 아니하면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낯선 도시에 떨어진 그 암담함과 다르지 않다. 사
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러했듯. 가지고 있
는 자와 가지고 있지 않는 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것, 이를테면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
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
살을 타고 먼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소라게살이 / 김지은
"하루살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 소라게 살이도 그 기간이 지나면 영원히 사라지는 쇼와 같
은 운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쇼에 충실히 임하는 것 뿐이다. 그 장소에서 그 순간
에만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는 것, 뭔가 싸 들고 갈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판 놀아
보는 쇼를 하는 것, 이것이 소라게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섬 / 장그르니에
"달은 우리에게 늘 똑 같은 한 쪽만 보여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위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 속에 가려진 쪽에 대해서 우리는 짐작으로 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
요한 것은 그쪽이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그러나 나는 생을 너의 안에서 사랑한다"
건지감자껌질파이 북클럽
"말을 아낄수록 더 많은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것 같습니다"
여덟단어 / 박웅현
"해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 그자리를 해방의 공간으로 전환 시키는것_
여기서 해방을 행복으로 바꾸어보세요! "
그림같은세상 / 황경신
"사랑은 변하고 환상은 깨어지고 비밀은 폭로된다"
모래의여자 / 아베코보
"고독은, 환영을 좇기에 충족되지 않는 갈증이다"
마지막으로, 박종만 선생님께서 피천득 작가님의 '대화' 라는 책을 소개 시켜주시며,
북한강가에 위치한 커피숍에 피천득 선생님께서 와주셨던 일화를 함께 말씀 해 주셨어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짬내서 급하게 마시는 후식이 아니라,
따스한 해가 자리 잡은 곳에 좋은 책 한 권 펴 두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이렇게 특별한 하루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참여 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짧은 시간이였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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