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1. 15:59ㆍ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둥글게 마주보기'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2기부터는
매회 마지막 10분동안 둥글게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둥그렇게 앉은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우선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고,
서로의 이야기에 더 잘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용케 집중탐구의 레이더망을 피해간 친구들이 보이네요!
저기 저 구석, 빛이 나는 소녀 세 명과 + 처녀 한 명!
가까이 다가가 보니, 뭔가를 얘기 중인 현지가 보이구요,
그 옆에 다소곳이 눈을 내리깐 정아.
현지를 향해 '그건 아니잖아'귀띔하는 소윤이가 보이네요.
그리고 빼꼼 고개를 내민 혜란썜은
윌리를 찾아라 티셔츠를 입고 있군요.
이 모둠에게는 어떤 별칭을 붙여줘야 좋을까요?
여자들만 있으니깐 아마존? 여당당?!
네 명이니까 시크릿? F(x)?
뭐, 급할 것 없으니까요.
천천히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별칭을 붙여주도록 합시다.
'시시콜콜에 뿌리내린 혜란교'
주도 면밀하게 관찰해본 결과!
이 모둠의 친구들은 전부 - 혜란교의 광신도들이라는 결론.
혜란쌤이 지그시 쳐다반 봐도 빵!
혜란쌤의 앉아서 이단옆차기에 또 푸하핫!
혜란쌤이랑 함께 하니까 어때? 하는 질문에는 대 폭소로 대답.
소윤이, 정아, 현지는
그녀와 함께하는 시시콜콜이 너무 너무 행복한가봅니다.
'행복한 교주와 신도들 소개'
자, 그럼 이제 혜란교 교주와 신도들의 소개를 좀 해보죠.
이름. 강혜란 (28세)
직위. 교주
특기사항. 사진부터, 영상, 미술, 그리고 개그까지 일인다역
사진찍는 이를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소유하였음
(아래 사진 참조)
작가에게 한 마디. "이런 사진을 올리다니 작가 미쳤어?"
*
이름. 모정아 (17세)
직위. 신도1
배우고 싶은 것. 영화 편집
좋아하는 감독, 배우, 영화. 봉준호, 고레다 히로카즈, 배두나, 고양이를 부탁해
특기사항. 남자친구 없음.
중국어 유창. 중중중(중학교를 중국의 중국인학교에서 다녔음)
취미. 혜란쌤 관찰하기. (아래 사진 참조)
엄마에게 한 마디. "엄마 아직 안 늦었어! 남동생이 갖고 싶어!!"
*
이름. 최소윤 (18세)
직위. 신도2
최고로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 미술배우는 걸 반대하시는 부모님께,
어버이날 카네이션 그림선물을 드리고 허락을 받아낸 일.
요즘 고민. 내가 대학엘 갈 수 있나? 취업은 할 수 있으려나?
요즘 관심있는 아이돌. 엑소
특기사항. 자운고 미술부 패밀리 소속.
앞머리는 하나로 모으는 게 최신 트렌드라고 함.
이선균을 닮은 윤리쌤 짝사랑 중.
생활신조. 간식은 반드시 세 개씩! (아래 사진 참조)
옆에 앉은 친구에게 한 마디. 쳐다봐도 안 나눠줌.
윤리선생님에게 한 마디. 쌤, 저는 쌤의 겨땀까지 포용할 수 있는 여자예요!
*
이름. 유현지 (18세)
직위. 전도사
나중에 꿈을 펼치고 싶은 곳. 방송국
최근 좌절한 기억. 수행평가로 제출하기 위해 만들었던 영상이 너무 구려서 좌절.
최고로 꼽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상어. 프라하의 연인.
가장 좋아하는 것. 차에서 자는 것.
김포에서 서울 나가는 고속도로에만 진입하면 곯아 떨어짐.
혜란쌤이 붙여준 별명. 기차길2
기차길2인 이유. 혜란쌤과 현지 둘 다 교정 중. 교정녀 넘버 2라는 뜻.
시시콜콜 친구들에게 한 마디. 혜란교 대부흥회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있습니다.
'낮술과 바다'
신도 소개도 끝났고, 이제는 영화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이 모둠이 처음으로 같이 봤던 영화는 [낮술]이에요.
노영석감독이 촬영, 미술, 편집, 음악, 각본, 제작, 연출을 모두 맡은 이 영화는,
2008년, 2009년에 인디영화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의도치않게 홀로 낯선 곳에 떨어지게 된 남자주인공은,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여행을 이어갑니다.
꿈같은 하룻밤 로맨스에서부터, 당황스러운 해프닝까지
카메라는 날 것 그대로의 리얼리티를 담아 한 남자의 여행기를 담고 있죠.
그리고 그 다음 시간에는
최지영 감독의 2009년 작 [바다 쪽으로, 한 뼘 더]를 보았어요.
'[낮술]이 남자들의 여행, 남자들의 로망을 담고 있잖아요.
저희는 모두 여자들이니까,
여자들의 로망을 담은 여행영화가 보고 싶었어요.' _ 정아
정아의 얘기대로, 두 영화 모두 여행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두 영화의 느낌이 전혀달라요.
카메라가 담아내는 색감도, 풍경도, 주인공들에게 일어나는 해프닝도 -
그건 아마,
각각 감독이 담아내고 싶었던 '여행의 느낌'이 많이 달랐기 때문이겠죠?!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 그리고 로망'
이렇게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나자,
이 모둠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여행으로 흘러가게 되었어요.
서로 각자가 생각하는 여행,
혼자 여행을 떠나 본 경험, 가족과 여행을 떠나 본 경험,
여행하기 전 기분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의 기분,
가보고 싶은 여행지, 여행을 하면 가져가고 싶은 것들.
여행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울 정도예요.
그리고 결론은 당연히!
우리의 여행을 떠나보자!
'네가 본 나, 내가 본 너'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혜란쌤과 친구들은, 예행연습을 하기로 했답니다.
시시콜콜 영화박물관에서 가까운 하늘공원으로,
필름 카메라를 들고 사진 여행을 떠나기로 한 거죠.
필름 카메라를 처음 다뤄보는 현지와 소윤이에게,
혜란썜의 족집게 강의가 펼쳐집니다.
정아는 장롱 속에 있던 아버지의 카메라를, 먼지를 싹- 털고 가져왔네요.
자, 이제 작동법을 익혔다면, 출발해봅시다.
준비물은, 약간의 차비, 카메라, 그리고 든든한 서로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친구들과 혜란쌤이 직접 필름카메라로 찍은 서로의 모습이에요!
[Photo by 혜란]
[Photo by 소윤]
[Photo by 정아]
[Photo by 현지]
'서로의 시선이 엉키는 지점'
혜란쌤이 부지런히 현상해 온,
사진들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들은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어요.
혜란쌤은 정아와 소윤이를 찍고,
소윤이는 정아를 찍고,
정아는 길을 찍은 이 몇 초간의 찰나.
서로의 시선이 엉키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하늘공원을 여행하는 동안,
서로의 순간을 각자의 필름에 간직한 사진이 몇 장 있었어요.
같은 곳에서 서로를 찍은 혜란쌤과 정아
혜란쌤이 소윤이, 정아, 현지를 카메라에 담는 동안,
혜란쌤 광팬인 현지는 혜란쌤을 찍었구요.
정아는 멀리 들판을 찍었군요. 재미있네요.
'사진을 보니까, 그 날의 느낌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뭘 찍었는지 보는 것도 재밌지만,
어떤 느낌을 담으려고 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_ 현지
과연 오늘의 예행연습은 친구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요?
그리고 오늘의 이 느낌을 다른 친구들에게 어떻게 전해줄지..
그 것이 소윤이, 정아, 현지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로군요.
그리고 우리에겐,
시시콜콜 세미나가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여행이란'
같은 공간에 함께 있으면서,
서로를 보기도 하고, 더 먼곳을 보기도 하고, 다른 시선으로 같은 생각을 나눈다는 것.
생각해보니 매주 우리가 영화박물관에 모여서 하는 일과 비슷하네요.
어쩌면 우리는 매주 토요일, 영화박물관으로 여행을 오는 것은 아닐까,
그런생각을 해봅니다.
참! 이 모둠의 별칭을 아직 안 정했군요.
혜란쌤에게 친구들에게 붙여주고 싶은 별명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어요.
'정아는 흰우유. 소윤이는 딸기우유. 현지는 초코우유.'
그래요, 그럼 혜란쌤은 바나나우유로..
그리고 모둠 별칭은 '우윳빛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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