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4. 20:02ㆍ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얘두롸~ 오홍홍~'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묘령의 여인이 있었어요.
곱슬머리에, 웃는 눈이 아름답고
웃을 때는 '오홍홍'하는 소리를 내는 여인이었죠.
(* 보드판 이미지 오른쪽 참조)
그녀는 여성스러운 뒷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신세계는 18차원이었어요.
그런 그녀의 마수에 걸려든, 가련한 네 아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바로!
승현이, 진광이, 혜린이, 민지.
일명 '불사조' 친구들입니다.
'너를 표현해봐! 내가 너를 알 수 있도록!'
몰래 따라가 본, '불사조'의 첫번 째 모임.
각자 좋아하는 것들, 관심있는 것들,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꺼내놓고 수다삼매경이군요.
일명 '나를 표현하는 시간' 입니다.
"똘똘이 스머프! 진광이"
시시콜콜의 마녀(x) 마담(o) 미나쌤의 마수에 걸려든 첫 번째 친구는 바로 진광이!
진광이는 평소에 읽는 책들과 시를 써둔 습작노트를 가지고 왔어요.
특히 조지훈의 [승무]라는 시를 좋아하는 진광이는,
직접 승무를 낭송해주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승무]의 이미지에 맞는
뮤직비디오를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만 봐도 진광이가 얼마나 예술적 관심이 많은 아이인지,
적극적이고 의욕이 많은지 알 수 있어요.
게다가 다방면에 걸쳐 상식이나 지식도 풍부해서
미나쌤은 진광이를 '똘똘이 스머프'라고 부르고 싶으시대요.
뭘 하든지 최고가 될 것 같은 진광이는, 꿈이 디자이너라고 해요.
'뽀송 뽀송 혜블리. 혜린이'
백설기같은 피부가 매력인 혜린이는,
웃음도 많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친구랍니다.
미나쌤은 '혜블리'라고 별칭도 붙여주셨어요.
첫번 째 모임날,
혜린이는 직접 쓴 영화 시나리오들을 가지고 왔는데요,
테마는 '예뻐지고 싶은 소녀들의 외모 컴플렉스'.
외모만큼 사랑스럽고 소녀감성이 넘치는 스토리랍니다.
사실 혜린이는 '비스트'의 열렬한 팬인데요,
단순한 팬심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어준,
일종의 사이버 멘토와도 같다네요. 무슨 말인고 하니,
혜린이는 장차 앨범재킷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요,
대학을 졸업한 뒤 들어가고 싶은 회사가 바로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 엔터테인먼트]랍니다.
그래서 컴퓨터의 바탕화면을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조직도로 해놨대요.
매일 보면서 목표를 다잡기위해서 말이죠.
정말 대단해요.
'시시콜콜 최고 인기녀. CEO 민지 '
동글 동글 곰돌이를 닮은 푸근한 외모와는 달리,
낯도 많이 가리고 말 수도 적은 편인 민지.
하지만 꿈이 뭐냐고 묻느냐는 질문에 '연예기획사 CEO'라고
야무지게 대답하던 그 모습에 모두 놀랐었어요.
그리고 그 날 이후, 민지는 CEO 타이틀을 획득,
모두에게 'CEO민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민지가 가져온 작품은 '굿 바이 마이 프랜드'라는 드라마의 예고편이에요.
미래의 사업을 위해 벌써부터 저축을 할 만큼,
사업가 기질이 다분한 민지지만,
드라마만큼은 사람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스토리를 좋아한다네요. 의외죠?!
학교에서나, 시시콜콜에서나 가장 친한 친구인 가형이는
민지를 이렇게 표현해요.
'하늘을 바다라고 해도, 민지가 그렇다고 하면 저는 믿을 수 있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신뢰를 쌓기가 제일 어려운 법인데,
그런 면에서 가형이도, 가형이를 친구로 둔 민지도 정말 운이 좋군요.
'퐌타스틱 카리스마. 승헌이'
다정할 떈 다정하게, 날카로울 땐 날카롭게.
퐌타스틱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승헌이.
'자연 다큐멘터리'의 예고편을 가져 온 승헌이의 꿈은 바로 '다큐멘터리 감독'.
그리고 지금은 그 꿈을 위해
다큐멘터리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외국 대학교에 지원한 상태입니다.
이 모둠의 유일한 고3인 승헌이는
맏언니답게 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인데요,
그러면서도 리드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아이들을 이끌어가는,
믿음직스러운 반장타입이에요.
이만하면 퐌타스틱 카리스마라고 불리울 만 하죠?!
'새로운 눈이 필요해'
불사조 모둠은, 시시콜콜 2기의 모둠 중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봤어요.
박정범 감독의 2008년 작 [125 전승철] / 김재원 감독의 2006년 작 [유년기의 끝]
김종관 감독의 2004년 작 [폴라로이드 작동법] / 이랑 감독의 2012년 작 [유도리]
윤성호 감독의 2004년 작 [우익청년 윤성호] / 이명세 감독의 1993년 작 [첫사랑]
그래서 불사조 친구들에게
'너희에게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를 준 영화는 뭐야?'
하고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이
'전부요.'
첫 모임이 끝난 뒤, 다음에 볼 영화를 정할 때
미나쌤께서 그러셨대요.
"너희들이 알고 있는 그런 영화 말고,
시시콜콜 아니더라도 볼 수 있는 영화들 말고,
좀 다른 시각의 영화들을 많이 보자!"
그래서 친구들은 독특한 시도를 한 영화들을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했대요.
특히
끝까지 남자주인공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폴라로이드 작동법]이나,
감독이 본인 스스로를 화자로 내세운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역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우익청년 윤성호]는
친구들에게 영화를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보고 놀랐던 건,
끝까지 남자 주인공 얼굴이 나오지 않는 점이에요.
그런 연출넣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여자주인공의
떨리는 감정에 좀 더 이입할 수 있었을 거예요.
만약 남자주인공의 얼굴이 들어갔다면, 제가 지금 느낀 것 같은
설레이는 여운은 남지 않았을 거예요.' _ 혜린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시콜콜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것'
예비 감독에,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까지
모든 스텝이 있는 불사조는 이번 세미나 상영을 목표로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고민들이 오갔지만,
맏언니 승헌이의 리드 아래, 계획은 착착 진행중이에요.
영화의 주제를 살며시 물어보니
대답이 아주 멋져요.
'저희의 목표는 공감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시시콜콜 친구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를 배경으로 정했어요.
그리고 우리 모둠의 청일점인 진광이를 주인공으로 하려고 해요.' _ 승헌이
말하자면, '시시콜콜에서 피어난 사랑'이로군요!
일단 감독은 승헌이, 촬영감독은 민지로 확정!
스토리 및 연출에 대한 부분은 모두 비밀!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혜린이가 미술감독을 맡은 이상,
게임에서 많은 모티브를 따 올듯 하구요,
진광이가 남자주인공을 맡은 이상,
평범한 사랑이야기는 아닐 듯 싶군요. 하핫.
아래는 너무 귀여워서
아니 보여줄래야 아니보여줄 수가 없는 영화콘티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 스포일러 주의 *
자, 그럼!
불사조의 초단편 영화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보너스 컷 나갑니다.
포스팅 서두에 보았던 이 그림.
오른쪽 뽀글머리녀의 정체는 미나쌤으로 밝혀졌는데요,
왼쪽 다크서클녀의 정체가 궁금하셨죠?!
구부정하게 노트북을 끌어안고 다니면서,
시시콜콜 친구들에게 얘기 좀 하자고 졸라대는
신원불명, 여성미실종의 다크서클녀!
바로 이 시시콜콜 포스팅을 쓰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크크
(여러분의 안구보호를 위하여 작게 첨부하였습니다.)
그림하고 똑 닮았죠?
참고로 이 그림은 170콜의 객원 랩퍼 솔희쌤 작품이에요.
이제 안면도 텄으니,
다음 포스팅에서 더 반갑게 만나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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