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하루_[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 첫 번째 글요일

2013. 6. 5. 18:57기획/운영 용역사업



노익상 명예교사와, 대풍이네 헌책방에서 함께하는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




<책 이야기, 삶 이야기, 그리고 우리 동네 이야기> 

한 권의 책, 한 줄의 글이 대화의 씨앗이 됩니다.

동네 어귀의 작은 책방에서 싹을 틔운 이야기 나무는

건강한 마을 커뮤니티를 꽃피워냅니다.




두런 두런, 소근 소근

이 작은 책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 옛날에 춘천 서부시장에는 밭에 남은 푸성귀를 주워다 파는 사람들이 많았대요.

어느 날, 배를 타고 주운 푸성귀를 실어 오는데, 그 나룻배에 소 두마리가 함께 탄 거예요.

한참 강 한가운데를 건너는데, 그 소가 똥을 싸기 시작했더랍니다.

그걸 안 밟겠다고 사람들이 나룻배 한 쪽으로 우르르 몰려들어서

그만 배가 뒤집히고, 사람들이 전부 쎈 물살에 휩쓸려갔다네요.

나중에 구조대가 와서 보니, 강물에 푸성귀 이파리만 둥둥 떠다녔다는 그런 얘기를 제가 들었어요.

[모모]에 나오는 회색도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게 아닌가봐요.

회색도시는 사람들 마음 속에도 있고, 그렇게 회색을 품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어디든지 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귀를 기울여 보니,

책과 인생, 그리고 춘천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네요.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은,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의 진행을 맡아주신

명예교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익상 선생님입니다.


옆에 앉은, 하얀 셔츠의 잘생긴 청년은,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을 많은 책 이야기로 풍성하게 채워주는

이 곳 [대풍이네 헌책방]의 북마스터 김인협 군입니다.



오른쪽 유일한 20대 참여자 홍보람양과 홍원진군은

남매? 연인? 하며 숱한 오해를 받았지만 결국은 좋은 친구 사이로 밝혀졌습니다.

미디어를 전공하는 두 학생은, 춘천의 골목길 문화를 취재하다가 마지막 글요일에 오게 되었다네요.


왼쪽의 권혁찬 님과 검은 원피스의 최은영 님은

대풍이네 헌책방을 달달한 분위기로 채워주신 로맨스 부부!

아침에 출근 할 때, 시원한 바람이 차안으로 들어오면,

그것 만으로 하루가 행복해진다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답니다.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에선

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이가 몇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원망과 불만과 의심은 접어두고,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고민들을 작은 탁자 위에 내려놓는 것.

그 상처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책 속의 글귀를 빌어 고민해보는 것.

그렇게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며 이야기의 숲을 즐겁게 여행하는 것.

오로지 그 것이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에 함께 하는 방법입니다.




자!

가끔씩 책상 위에 놓인 바나나를 까먹어요.

소소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요.

내가 읽었던 좋은  책을 추천하기도 해요.


그렇게 몰랐던 서로를 알게 되고, 몰랐던 책을 알게 되고, 몰랐던 춘천을 알게 되는 시간.




따뜻한 불빛이 소근 소근 새어나오는

작은 웃음소리들이 책과 사람 사이를 맴도는 이 시간,

 오늘은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입니다.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에 찾아와 준 책들을 소개합니다.


[좀머 씨 이야기 _파트리크 쥐스킨트]

"언젠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순간에,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면

그건 정말 행복한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_ 변경희


[강아지똥 _ 권정생]

"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이 없듯,

가치없는 인생도 없다는 - 그런 이야기예요." _ 송귀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_ 조세희]

" 집을, 터전을, 삶을 빼앗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도 있어요.

아니 어쩌면 그게 우리 자신일 수도 있죠." _ 김종미


[위대한 개츠비 _ 피츠 제럴드]

" 이룰 수 없었던 것,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것,

사랑이라 불렀지만 내 사랑은 아니었던 것..

저 너머에서 그 것을 만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_ 노익상


[내일의 기억 _ 오기와라 히로시]

"치매에 걸린 노인이, 치매로 인해 주변에서 잊혀져가고,

자신도 주변 사람들을 잊어가는 쓸쓸한 이야기예요" _ 이세미


[모모 _ 미하엘 엔데]

" 퇴계동에 오면 꼭 회색도시에 온 느낌이에요. 쓸쓸한 거리와, 건물이 높은..

가끔 생각해요. 우리는 지혜로운 모모를 동경하면서도

왜 회색도당의 노예인지.." _ 변경희


[연금술사 _ 파울로 코엘료]

" 소년이 꿈을 찾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가까이 있던 행복을 찾는 이야기는 참 흔하지만,

그처럼 절실한 진리도 없는 것 같아요." _ 김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