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이 트다.
밤새 비가 내렸죠. 아주 거세게. 반지하인 놀다에 물찰 걱정도 되었지만 가장 큰 걱정은 얼마전 심은 꽃과 씨앗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출근하자마자 둘러 본 화단. 거센 바람과 비 때문인지 상토가 30% 정도 바닥으로 흘렀고 군데군데 패인 곳이 보이더군요. 이정도라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둘러보는데 쑥부쟁이를 심은 붉은색 흙 위에 촘촘히 자라있는 새싹이 보였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귀퉁이에 있던. 딱 한개가 싹을 틔운 코스모스. 꽃을 피우기엔 너무 늦게 심은 친구들인데. 훈훈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게 하는군요.
201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