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숲지역아동센터 다큐_다섯번째
"오늘은 무엇을 할까?" 제 손에 들려있는 A4 뭉치를 보고 외칩니다. "에이. 그거 지난번에 했잖아요." 지난번에 들고 갔던 질문지를 또 들고 갔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질문 대상이 다릅니다. 내가 인터뷰 할 사람은 '엄마' 같은 질문지 같은 질문자 같은 20문항이지만. 아이들의 손은 좀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물어 볼 게 없답니다. 그런다고 지난번 친구에게 질문 할 때처럼 장난스러운 대충하는 질문조차 적지 않습니다. 궁금한 게 없다. 궁금하게 여겨 본 적이 없다... 막연하다. 엄마를 엄마가 아닌 한명의 '사람'으로 생각 해 보기도 합니다. 13살인 내가 13살의 엄마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생각 해 보기도 합니다. 엄마랑 아빠의 연애사도 궁금해 집니다. 여러가지 질문은 꺼내보지만 쉽사리 질문지에 적지 못..
201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