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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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_[남자학교] 박영복 명예교사와 흙으로 노는 소년들의 두번 째 이야기
박영복 명예교사와 남자학교가 함께하는 '도예'로 노는 둘째 날 - 흙으로 놀다, 빚다, 굽다 -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 우리보고 나팔꽃 인사합니다 우리도 인사하며 동네 한 바퀴 바둑이도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흙은 아기를 의미합니다. 무거워도 내려놓지 말고, 안고, 보듬고, 업고 엄마의 마음을 느껴보세요." 10kg의 흙덩이를 안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흙놀이 두 번째 시간을 시작했어요. 목마를 태우고, 물동이처럼 머리에 얹고 어깨에 들쳐 메기도 하고 팔이 아파 자세를 바꿔보지만 비 갠 오후, 끈적하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10kg의 흙덩이를 안고 걷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재현이가 흙덩이를 바닥에 굴립니다. "니 아기인데..
2013.08.16 -
특별한 하루_[남자학교] 박영복 명예교사와 흙으로 노는 소년들의 하루
박영복 명예교사와 남자학교가 함께하는 '도예'로 노는 첫 날 - 흙으로 놀다, 빚다, 굽다 - 장마가 시작되어 연일 비가 내리는 금요일 오후 박영복 명예교사와 소년들이 촉촉이 만났습니다. '여는 의식'의 첫만남 이후 눈에 서리는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오늘을 손꼽아 기다리셨다고 해요. 전라도 함평에서 일찍부터 오셔서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셨답니다. 나를 따르라~ 흙놀이 대장 박영복 명예교사의 뒤를 따라 흙덩이를 안고, '놀다방'으로 모입니다. 아! '놀다방'은 소년들이 지은 아지트 이름이에요. :) 도심에서 나고 자란 요즘 아이들... "흙장난 하지마!" 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대요. 그만큼 흙을 만질 기회조차 없었던 거겠죠? 자자~~~ 오늘 맘껏 흙내음을 맡으며 흙장난을 해 보자꾸나아~ 까짓 거 옷 좀..
2013.08.08 -
특별한 하루_[남자학교] 집짓기로 노는 소년들의 이야기 마지막회
남자학교 집짓기 프로젝트 '일가(一家)를 이루다' 남자학교 소년들의 집짓기 이야기, 그 5일의 기록 마지막회, '집을 완성 시키다' 문경에서 집짓기 재료를 준비하며 시작된 '소년들의 집' 짓는 이야기가 6월 28일, 29일을 끝으로 어느덧, 마지막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더없이 푸르르고 아름다웠던 [남자학교] 소년 목수들의 2일 동안의 대장정, 그 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년들이 모이는 p.m. 2시, 하늘이 꾸물꾸물합니다. 비가 오면 안되는데... 걱정이 살짝쿵 앞서네요. 이틀 동안 작업해야 할 양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일주일 만에 만난 소년들.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바빠요. 하지만, 반가운 마음을 나누는 것도 잠시, 앞으로 해야 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붕'..
2013.08.05 -
특별한 하루_[남자학교] 집짓기로 노는 소년들의 세 번째 이야기
남자학교 집짓기 프로젝트 '일가(一家)를 이루다' 남자학교 소년들의 집짓기 이야기, 그 5일의 기록 세 번째, '집의 골조를 세우다' 1박 2일 문경에서 집짓기 재료 준비를 마치고, 세 번째 시간이 되었어요. 문경에서 작업한 나무들이 물 건너고, 바람을 건너 남자학교에 당도했어요. 이른 아침, 백송 선생님께서 트럭에 잔뜩 싣고 오셨답니다. 지금은, 그저 쌓여있는 나무이지만, '소년들의 집' 어느 귀퉁이에 머물며, 어떤 이야기들을 듣고, 어떤 의미가 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따가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오후 두 시, 하늘마저도 거친 숨소리를 쏟아낼 것만 같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날 소년들이 모였습니다. 준비됐나~ 준비됐다~ 바로 작업에 착수합니다. 지난 주에 이어, 나무 나르기는..
2013.07.24 -
특별한 하루_[남자학교] 집짓기로 노는 소년들의 1박 2일
남자학교 집짓기 프로젝트 '일가(一家)를 이루다' [남자학교] 내에 집을 짓는 것은 소년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인 아지트를 마련하는 것에, 성인이 되어 일가(一家)를 이룬다는 뜻을 더하여 보호자의 품에서 벗어나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출발을 의미합니다. 집의 디자인부터 완공까지 집짓기의 모든 과정을 한옥 건축가 백송 장정호 선생님께서 함께 하신답니다. 집짓기의 시작은 월악산 옆에 위치한 백송 선생님의 작업실이 있는 문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우리를 맞이한 건, 처마의 곡선을 닮은 소나무였어요. 얼마나 긴 세월 동안 바람을 맞고, 눈과 비를 견뎌내며 이렇게 휘고 단단해지게 되었을까요? 굽은 나무의 모양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절로 지붕이 연상되었고, 나무의 굽은 모양 그대로 지붕의..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