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예술강사 네트워킹 데이

2012. 9. 10. 16:45inside NOLDA











승준  누나는 조작에 능한 같아요 

선교  나는 기계야 

승준  ...  


영상을 편집하다보면 아무래도 촬영을 부탁한 쪽의 의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딴에는 고루 고민했을테고 조언을 부탁했을테고 많은 대화들이 오갔을테죠. 하루 이틀간의 스케치로 '네트워킹 데이'를 준비하고 참여한 이들의 내력을 이해한다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요점은 이해 불충분과 밥벌이의 이유로 편집은 어느 정도의 필터링을 거칠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여하간

'네트워킹 데이'라는 생소한 형식의 워크숍이 지난달 아산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이전까지의 워크숍이 강연 위주였다면 이번엔 예술강사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었는데요. 놀다는 기록자로서 그들을 스케치하듯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이틀동안 무언가 꺼내 놓기를 바란다는 예술강사들에게 일종의 무례이지 않을까 '네트워킹 데이'라는 그럴듯한 문구를 앞세워 대다수 목구멍이 포도청인 예술강사들의 난처함을 애써 무시하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밥벌이 촬영자의 무력감이 밀려온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강사들은 시간적 여유없음을 즐기기라도 하듯 혹은 저의 대단한 고민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짧고 굵게. 한바탕 잔치를 개운하게 치뤄냈습니다


무수히 많은 우연 속에서 마주치는 생각의 누추함이랄까요. 편견을 흔드는 이런 재미라도 있으니 밥벌이 촬영을 하는 걸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