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진과 놀다

2011. 1. 3. 17:53inside NOLDA



다들 미련없이 가는 해 잘 보내주셨나요
 
어제의 내일은 다를꺼야
자위하던 시간은. 어느새
오늘이 되었건만
어제와 다를바 없는
오늘에. 절망하면서도
 또 다시 내일을 꿈꾸다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가난하고 누추한 일상과
사소하고 쓸모없는 기억들.

'가버려'
발로 뻥 차버리셨나요
저처럼.

가만히 바라본
시간의 뒷모습은 역시
찌질하네요
놀다의 뒷골목이랄지.
풍경은 언제나 쓸쓸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 또 가운데 손가락!"
"선교야 노올자"

콧구멍을 간질이듯
살금살금 다가와
 툭
건드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난해도
올해도
다음해에도
어김없을
누추한 일상과
사소한 기억들을
견뎌내는 것이 아닐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
아아

가는해의 붉은 꼬리 잠깐 잡아두었습니다
 
미련 못 버린 기억 몇 개가
가래처럼 목구멍 언저리에서
간질간질 대길래
놀다사람들 몇몇 모여
올해의 사진을 골랐습니다

같은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음색의 시간을
유영한 듯한 느낌입니다 

  길이 나에게 묻다 여행프로젝트.
미디어는 다른 장르와 만났을때 좀 더 입체적 매력으로 다가온다.
놀다가 바라는 지향점과 어떻게 결합시킬까 하는
고민이 드러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13명의 아이들 7명의 멘토들이 함께 떠난 2010년 5월의 사진 여행은
발시린 겨울까지 그 훈훈함으로 즐겁다.
길이 나에게 묻다 여행중.
멘토로 참여한 유승관의 사진.
이런 초록 바탕의 오브제 참 좋다.
사람들에게 생각나는 [놀다]는 이런 이미지였음 좋겠다.
길이 나에게 묻다.
상주에서 낙동강 하류를 둘러보고 터미널로 돌아가는 길.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포크레인이지만.
이날 카메라 프레임에 들어 온 그것은 다른날과는 많이 달랐다.
사진의 가운데 있는 간이 화장실과 우측 좁은 비율이 아쉬운 사진.
방과후 학교문화예술교육 / 단남초등학교
유난히 기억에 남는 아이.
선교가 전해준 아이들끼리의 대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사진 한 장이 박제 시킨 기억이 더 크다.
12월 통합 상영회때 만난 녀석은 꽤 밝았다.
김선교의 발견.
얘 좀 괜찮다.
강지은의 발견.
얘도 좀 괜찮다.
이 친구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놀다의 훈훈한 비상근활동가. 승관, 평, 성진, 종현
2011년엔 함께 할 종윤님.


놀다와 함께 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벽면에 붙은 사진들은,
그간의 놀다의 많은 이야기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사진들을 곁에 두고 있자니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나중에 만났을 땐 왠지 친숙했습니다.
아아. 벽면의 사진 중 특히 인상깊었던 사진을 골라보았습니다.
지금도 문득 문득 푸웃- 하고 웃음이 터지는..
큰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을 걸어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잠시 후
가녀린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가녀리지 않은 숨소리로 바뀌어갑니다.
 좀.. 짠.하십니다.
내년엔 좀 더 나눠서 할 수있도록 열공! 하겠습니다.
학교교육을 하던 9월 말입니다.
점점 해가 짧아지는 계절인지라
오후의 볕이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느껴지던 때 입니다.
아이들도 매일매일이 다릅니다.
시간이 가고,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진을 빼 놓던 아이들과의 만남도
지난 12월 11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문득.
얼굴이 하나씩. 떠오르기도 합니다.
순천.의 낙조.
예쁜 하늘에 부드러운 느낌의 거목 하나가 은근한 매력을 발산하기에
꺄아-
했습니다만..
거목의 정체는 순수청년 박군.;;
공익생활을 시작하게 될 박군.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아:)
  



9월 초 놀다의 화단 속 실란.
지금은 꽃도 떨어지고
하얀 눈 속에 파묻혀 있지만.
덮인 눈 사이로 보이는 이녀석.
초록빛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죠 아마.
 뿌린 씨앗중에는
새싹밖에 틔우지 못하고
눈 속에 묻혀버린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월동을 한다하니 2011년에는 겨울을 이겨내고 자라난 모습 볼 수 있을겝니다.




놀다 친구 최종윤님께서 골라주신 사진

























"
아 그냥 웃겨요"

                                                                                                           울고있는것 같아서(놀다를 울린 사진을 골라달라 청하였습니다)
                                              설정샷이 아니라면, 와 너무 멋진 사진입니다.!! 평화로와요.


저도 골랐습니다
길이나에게묻다 첫날
다음여정을 위해 잠시 머물렀던 통리역입니다
밥그릇 물그릇 국물그릇  그릇 세개 가지런히 개집 앞에 놓여있습니다
순박한 개와 너른 마음의 수퍼집 아저씨가 두고두고 그립습니다
놀다 공간입니다
해가 어둑해질 무렵이면
노을 빛 전구 몇마리
머리 위를 헤엄치고
덩치큰고래한마리와 뱃심좋은장어한마리 김고등어한마리
이 곳을
조용히 유영하더랍니다



마지막은 김사장님의 인사말로 정리합니다

"단지, 달력이 새것으로 바뀌고 숫자가 리셋된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새해는 여전히 새'해'로서 설렌다.
2011년엔 더 즐겁길 바란다.
무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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