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나에게 묻다 _5월 22일, 둘째날))승부역 가는 길 1탄((

2010. 6. 1. 21:07예술프로젝트/여행프로젝트


석포에서 8시에 아침을 먹고 승부역을 향해 걸었다.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




무리 속에 우르르 있다가 잠시 혼자가 되기도 하고,
수다 떨다가 잠시 말이 없어지기도 하고,

웃다 무표정해지기도 하고, 가볍 다 무거워지기도 하고,
위를 바라보다 아래를 보기도 하고, 친구를 보다 자신을 보기도 하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가늠해보기도 하고,

걷는 동안 우리에게는 참 많은 쉼표, 쉼표, 쉼표가 필요했습니다.


길 끝에서 우리 모두는 똑같이 작아졌고
걷기 힘들어지면 작은 들꽃, 그늘을 주는 나무, 풀냄새,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
자연이 토닥토닥 힘내라고 말을 걸어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승부역을 향해
제법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걷다가 서로를 만났습니다.
이제,
누가 누구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걷기는 생각보다 심심하지 않았고, 재미있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이 순간을 함께 걷고 있다는 것.
길 위에 있다는 자체가 이상하게 들뜨는 기분이었습니다.
 
걷는게 모두에게 지친다 싶을 타이밍에 딱 맞춰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건의 예고편을 보내드립니다.

사랑샘이 제법 사랑스럽게 뛰어오고 계시네요.



생생한 사건 현장은 "승부역 가는 길 2탄"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