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나에게 묻다 _ 5월 21일, 첫째날))출발((

2010. 5. 24. 19:57예술프로젝트/여행프로젝트


5월, 바람, 강, 버스, 여행, 연두초록, 봄과 여름 사이…
우리는 한껏 설레는 단어만 골라 배낭에 넣었다.



수진역에서 모여 9시 즈음 태백으로 향해 출발!
도로가 꽉 막혀 버스는 더디게 움직였고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풍경에도 슬슬 지치기 시작할 때



무엇보다 모두에게 간절했던 것은 화장실!
화장실을 이토록 기다려본 적이 있었을까.
표현하지 않았던 누구도 마찬가지였으리라.

휴게소에 들러  드디어 화장실.
이제야 살 것 같은 가벼움,

점심으로 참기름 솔솔 묵밥과 돈까스를 먹고 다시, 버스에 탑승.

2시가 넘어서  태백 도착. 드디어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에  도장 쾅쾅!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다 들어있는 듯한 연못풍경.
풍경에 속한 우리들.

카메라를 들고 제법 진지하게 셔터를 누르는 아이들의 모습
멋있다. 보기 좋다.

한 시간 정도 개별 사진을 찍은 후 




 

단체 사진 찰칵!
헉! 벤치에 앉아있는 세분이 더 그럴듯해 보이네. :)

4시에 황지연못에서 나와, 통리역에 가기 위해 20번 버스를 기다렸다.
40분 넘게 기다려도 오지않는, 무심한 20번 버스
초조, 불안, 심지어 공포까지 몰려옴.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말하길

20번 버스는 이미 없어졌단다.

결국, 버스 대신 택시를 타고 통리역으로  gogo~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통리역 풍경.
 

하늘 위 구름물결처럼 잔잔하게 흐르고,
통리역에서 5시 38분에 출발하는 석포행 기차를 기다렸다.




각자의 기다림은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누구
는 슈퍼집 개 봉순이에게 빠져있고, 누구는 봉순이에게 빠져있는 누구를 찍으며 감탄하고, 누구는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으며, 누구는 군것질을 하고, 누구는 기다림에 투덜대고,


아직은, 누가 누구인지...잘 모르겠다.






석포행 기차를 타고~






민박집에 도착하니 출출
민박집 아주머니의 폭신한 슬리퍼를 빌려신고 저녁 먹기 전까지 동네를 어슬렁,
어슬렁거리다 아는 얼굴과 만나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을 지나치기도 했다.

좁은 골목과 낮은 집들
넓고, 높은 풍경에만 익숙해있던 내게 석포는 작고 정감가는 동네였다.
 
김치찌개와 청국장으로 맛나게 저녁을 먹고
우리는 모둠별로 모여서 서로가 찍은 사진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치 작전을 짜는 듯한 분위기 ^^

이것으로 '길이 나에게 묻다' 첫날 일정은 끝!

길이 나에게 말했다.
어디로 가든, 떨지 말고
너를 기다리는 우연을 반겨 맞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