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2013. 7. 19. 12:56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 오늘의 영화는? '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2기 친구들과 함께 볼, 두 번째 영화는?!


바로 바로 바로

시나리오작가 출신의 두 감독 이해영, 이해준 두 감독이 함께 만든

2006년작 <천하장사 마돈나>입니다.





' 청소년기의 성 정체성, 그리고 성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는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뚱보 소년 '오동구(류덕환 분)'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고등부 씨름대회의 우승 상금이 500만원이라는 얘기를 들은 동구는,

성 전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씨름부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초기 포스터에 쓰인 문구도 이거였죠.

'뒤집기 한판이면 여자가 된다!'






'난 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거야.'


동구(류덕환 분)는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도 외면하지도 않은 채

힘들면 힘든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삶을 조금씩 전진시켜나갑니다.





'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


영화를 보고난 친구들의 반응은 놀랍도록 극명하게 갈렸어요.

너무 좋았다는 친구도 있었고, 왠지 모르게 불쾌한 감정을 느낀 친구도 있었죠.

그건 아마도, 이 영화가 친구들로 하여금,

'나는 성적 소수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대답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거예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생각들이 영화에 대한 느낌으로 이어지는 거죠.





* 민감한 주제인 만큼, 누구의 의견인지는 적지 않을게요.


'기분이 안 좋아요. 동구가 일본어 선생님을 사모하는 장면도,

재밌다기보다는 좀 징그러웠어요, 저는.

김조광수도 별로 안 좋아 하거든요.'



'솔직히 너무 '남의 일이다'하는 생각이 드니까, 

오히려 편하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근데 동구가 제 아들이거나, 동생이거나 그렇다면 좀 그럴 것 같아요.

그 길이 너무 힘들어 보이니까요.'





'저는 동구가 멋있었어요.

무엇보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그렇게 당당하게 드러내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맞아요. 친구만 해도 꿈이 그렇게 자주 바뀌는데, 

흔들림없이 자신의 의지 - 여자로 살고싶다는 의지를 

흔들림없이 이어가는 것도 멋졌구요. '


'이 영화의 주인공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송중기, 유아인이었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잘 생겼으면 호감이잖아요.

<왕의 남자>의 이준기처럼. 근데 그 역할을 옥동자가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 정상과 비정상, 빨강과 파랑 그 경계선에 대해 '


그리고 친구들은, 생각의 테두리를 조금씩 넓혀갑니다.

단순히 좋다, 싫다의 범위가 아닌, 

'이 장면은 이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 '이 장치는 감독이 숨겨둔 게 아닐까?' 

와 같은, '분석'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순간입니다.



' 다른 캐릭터들이 조금씩 특이하잖아요. 간지럼 심하게 타는 씨름부 선배나,

맨날 꿈이 바뀌는 친구나, 씨름부 선생님은 맨날 화장실에만 가고..

동구만 이상하게 보일까봐, 다른 케릭터도 약간씩 비정상으로 만든 것 같아요.

근데, 그걸 비정상이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_ 진광



'영화에 빨간색이 참 많이 나오잖아. 

동구 책상 서랍속, 보석함 속, 립스틱, 친구집에서 입어본 원피스도 그렇고.

색깔로 성 정체성을 상징한 것 같아. 빨강이 되고 싶은 파랑이랄까?! 

같이 넣고 빨아버려서 보라색이 된 샅바처럼.' _ 혜란쌤



'아버지가 항상 동구를 보면서 그러잖아요. 가드 올리고, 상대방 주시하라고.

그게 권투선수였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가르침이었던 것 같아요.

동구가 결승전에 나가는 순간에 그 말을 해주면서,

잘 버티라고, 이겨내라고 인생 자체를 응원해 주는 거 아닐까요? ' _주영




' 엔딩 크레딧 '


<천하장사 마돈나>는, 

마돈나처럼 차려입은 동구가 <Like a virgine>을 부르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영화의 진정한 마지막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보았던 시시콜콜 친구들의 표정입니다. 


올라가는 글자들을 바라보면서, 

친구들은 '어떤 것'에 대한, 혹은 '어떤 이'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했겠죠.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방향이든 오답은 없습니다.

적어도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에서는 말이에요.


자, 그럼 

<시시콜콜 영화 박물관 점령기> 2-3의 포스팅을 마치면서, 

언제부턴가 슬쩍 당연해져버린 바로 이 코너, 

< 작별인사를 대신하며 > 및 <시시콜콜 2-4 예고> 사진들 보시겠습니다. 




인심_좋은_매점_아저씨.jpg





그런데_너_돈은_있냐?.jpg





아저씨_장사_잘_되시네요.jpg





별로_남는_것도_없어_애들이_귀여워서_하는_거지.jpg




앗_도둑이야.jpg

(재욱썜, 승준 쌤의 몰래 먹방.avi 중에서 캡쳐)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