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2013. 5. 19. 01:46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 오랜만이야! ’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8차인 오늘은,
지난 시간 야외수업에 나갔던 친구들 모두, 영화박물관으로 모였답니다.
서로 서로 ‘너희는 지난 시간 뭐했어? 어디갔었어?’ 하고 안부를 묻기 바쁘네요.
한 회차 떨어져있었다곤 해도, 사실은 2주간 못 본셈이라 -  할말도 많고, 물어볼 것도 많죠. :)



‘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에 소녀시대 출몰! ’

오늘은 새로운 친구의 얼굴도 보입니다.
민아의 초대로 오늘부터 함께 하게 된 지수는, 민아네 반 부반장이라고 해요.
부반장이라 남 앞에 설 일이 많아서 그런가, 낯가리는 일도 없이 자기소개를 멋지게 해내는 씩씩한 친구입니다.
다들 소녀시대에 ‘서현’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유일하게 친구 민아만 ‘신현준’을 닮았다고 외치네요.

‘그리고 지수는 달리기 50미터를 7초에 뛰어요!’
민아는 친구 ‘자랑’에 여념이 없네요.



‘ 이 조에 짱이 누구냐?! ’

지수는 친구인 민아네 조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유진이, 나영이도 새로운 친구가 생겨 기뻐하는데요,
마냥 기뻐하기 전에!!
이제 4명으로 식구가 가장 많아진 이 조에서는, 대장과 부장을 뽑기로 했습니다.
대장을 뽑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팔씨름!!
Power를 가진 자! 더 큰 Power를 얻게 되리니!!



‘ 피와 콧물로 얼룩진 대진표 ’

자 여기, 치열했던 한 순간의 전투를 고스란히 담아낸, 대진표가 보이시죠?



곰 같은 성진쌤을 물리치고!

(성진쌤은 알고보니 테디베어였어! 내 장난감이란 뜻이지! 하하하 )


언니인 나영이도 물리치고!

(언니. 힘 줘봤자, 언니는 나의 상대가 아니야.)


악바리 진아쌤도 물리치고!!

(허허 쌤. 운 좋게 결승까지 오셨습디다?!)


( 아휴- 너무 시시해서 하품이 다 나네! )

대장에는 팔씨름 퀸 유진이가 선정되었습니다.  대장님! 충성!
알고보니 유진이는 교내 팔씨름 대회 우승자라고 하네요.
‘어떻게 그렇게 팔씨름을 잘 하십니까?’ 인터뷰도 했다고요.

(대장이 되지 못한 이들의 한과 눈물..)




그리고 막간 다리찢기를 통해, 부장에는 나영이가 선정되었습니다.
( 나이는 괜히 먹는 줄 아냐! 이 코흘리개들아!! )





‘ 몸을 썼으니, 이제는 머리를 쓸 차례! ’  

아까 다들 모여서 인사를 나눌 때, 그런 얘기를 주고 받았었거든요.
‘문학 공부하기 너무 힘들어요.’
‘맞아 맞아. 특히 고전문학이랑 시! ’
‘말로는 마음으로 느껴라 하면서, 전부 외울 거 밖에 없어.’
‘긍정적 단어는 세모. 부정적 단어는 동그라미. ㅋㅋㅋ’
‘ ㅋㅋㅋㅋ’

그래서 성진쌤의 제안으로, 마음으로 시를 느껴보는 시간!
‘화이트보드 즉석 백일장’이 열렸습니다.


주제는 단하나! 휴대폰이었는데요.
도전작으로 어떤 시들이 올라왔고,
어떤 시가 과연 인기상에 뽑혔는지 궁금하시죠?
궁금하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으셔야 할 겁니다. 하하하!



‘ 오늘의 집중탐구 대상은 너다! ’

오늘 집중탐구는 아연이네 조를 따라가 봤습니다.
아파서 못 온 조원들 덕에, 오늘은 아연이가 모든 관심을 받게 되었네요.
‘지난 주에는 뭐했니?’
승준쌤의 첫 물음에, 아연이는 조근 조근 얘기를 시작합니다.
어제 영화 고령화 가족 보고서 팝콘이 너무 먹고 싶어서,
영화가 끝난 뒤에 라지 사이즈로 사 먹었다는 얘기.
햄버거에 야채는 빼고 먹는다는 얘기.
고령화 가족 재밌었는데, 박해일이 멋있었다는 얘기.
시시콜콜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나의 이야기입니다.



‘ 소외는 감정일까? ’

아연이는 외롭다고 느낄 때, 소외받는다고 생각한다는데요,
이에 승준쌤은 예리한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소외는 감정일까?’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던 아연이의 대답은 한층 더 예리하네요.
‘감정이 따라오는 거 아닐까요.
소외는 상태고, 외롭다는 감정을 동반하는 것 같아요.’

계속 이어지는 승준쌤의 질문.
‘사람이 혼자있을 때, 소외감을 느낄까?’
그리고 아연이의 대답.
‘아니오. 무리 속에서 혼자일 때만 느끼는 것 같아요.
학교나, 친구들 무리 속에서 동떨어져 있을때만 소외감을 느꼈거든요.  ’



‘ 소외받은 경험에 대해서 ’

계속해서 아연이와 승준쌤은 소외받았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승준쌤은 대학교때,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해요.
‘조별 과제로 영화를 찍는데, 난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거든.
근데 다들 소극적이더라고. 마치 열심히하는 나를 비웃듯이.
왜 안 도와주지? 왜 열심히 안하는 거지? 그런 생각하면서 소외감이 들더라.’


아연이는 무려 초등학교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 초등학교 다닐 때인데요,
애들이 운동장에 나가서 놀 때, 저는 책읽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동 떨어진 기분으로 다가왔어요.
‘남들과 다르다. 남들하고 다르게 행동한다.’ 그런 기분이 싫어서
그 뒤부터는 아이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 인생은 스트레스?! ’

‘아우. 머리 아파요! 피곤해요.’
진지한 얘기를 주고 받던 아연이가 한숨을 내쉽니다.
오늘 너무 어려운 얘기들을, 오랜 시간동안 주고받은 탓이겠지요.

혜란쌤은 오늘 이야기를 마치며 아연이에게 숙제를 하나 내줍니다.
바로, ‘ 소외에 관련된 글’을 1인칭으로 써오라는 것!
그리고는 멋진 이야기를 덧붙이네요.
‘피곤해. 아 몰라! 하고 끝내는 건 고민이 아니야.
피곤하네. 근데 뭐가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걸까? 왜?
진지한 고민은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니 얘기보다는 니 생각을 글로 써봐.’


과연 다음시간, 아연이는 어떤 글을 써올까요? :)



‘ 한국화를 보는 듯한 작품 <삼포가는 길> ’

현아와 단비네 조는 오늘 유일하게 영화를 봤습니다.
이만희 감독의 75년 작이자 유작인 <삼포가는 길>은 두 남자와 한 여자가 함께 길을 떠나는
한국 로드무비의 원형과도 같은 작품인데요, 황석영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중간에 ‘여성영화제 관객 심사단’ 면접때문에 먼저 일어선 현아 대신,
단비와 미나쌤은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 중간에 갈등하기도 하고, 사건이 생기면서 결국 제각각 갈길을 가잖아요.
삶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 같아요.
목표한 대로 가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길로 새어나가는 사람도 있잖아요.’
- 단비


‘ 설원을 셋이 걸어가는 장면이 영화의 80%는 되는 것 같았어.
근데 그게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고, 정말 한국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지 않았니? ’
- 미나쌤

그리고 단비와 미나쌤은
다음 시간, 현아가 오는대로 ‘로드무비’를 찍는 것에 대해 의논하기로 했답니다.



‘ 다음 시간까지 모두들 행쇼!’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8회의 마지막 인사는
아까 예고한 대로, ‘화이트보드 즉석 백일장’에 돌풍을 일으킨,
인기상 수상작! 성진쌤의 시를 비롯, 친구들의 시선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빠르다

                                            민아의 시

내 휴대폰 약정 2년
할부원금 56만원
갤럭시 S4  아이폰 5S가 나온다
내 핸드폰 똥됐다.




자네
                                               
                                                 유진이의 시

나를 떠나지 말아라
나에게서 멀어지지 말아라

나의 친구가 되어주렴
이 외로운 시간에
나와 함께 하자





전활 받지 않는 너

                                               지수의 시

벨소리가 들리니?
내가 너를 급하게 찾고 있어
벨소리가 점점 작아지니?
그래도 나는 너를 찾고 있어
어서 빨리 전화해줘




무제

                                                                                                                                                                                                                                            (솔로라 외로운)성진쌤 마음의 시

하루
이틀
사흘
...
긴 기다림의 끝에
울려퍼지는 작은 떨림



내 마음도 그 소리에
날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