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2013. 5. 28. 21:24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오늘 또한 옛날이 되어버렸네’

일본 시인 ‘고바야시 잇샤’의 시 중 한 구절입니다.

{ 밤에 핀 벚꽃, 오늘 또한 옛날이 되어버렸네. }

잇샤의 말처럼 추운 겨울지나, 어느 새 봄인가 했더니 벌써 여름날씨가 다 됐어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친구들과도, 이제 조금 친해졌나 했더니,
어느새 9회. 헤어질 시간이 바짝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미나도 얼마 남지 않아, 친구들은 지금까지 봤던 영화들을 되돌아보며
더욱 더 열띈 이야기를 나누고 있죠.




‘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흑백영화를! ’

현아는 어제 봤던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중입니다.
자타공인! 시시콜콜 최고 영화마니아인 현아는, 어제도 와서 영화를 세 편이나 보고 갔다네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가 열리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5월 26일까지 KOFA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 영화로의 초대’전이 열리거든요.
민아는 어제 알프레드 히치 콕 감독의 <다이얼 M 을 돌려라>를 비롯해
<10월>, <니벨룽겐 - 지크프리트>를 보았답니다.
그리고 현아는 오늘 미나쌤과 영화를 한 편 더 봤습니다.
역시 KOFA 상영작 중 한 편인데요, 로이스 베버 감독의 1916년작 <독류>입니다.





‘ 옛날 영화의 매력을 아는 여고생은 좀 멋져요. ’

“ <다이얼 M을 돌려라>는 굉장히 현대적인 느낌이었어요.
60년전 영화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 정도로요. 3D안경없이 보는3D영화였는데,
스크린보다 조금 배우가 튀어나와있는 느낌이라, 그것도 무척 독특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본 <독류>는 - 비 오는 날, 신발을 쫓아가며 찍던 장면이 인상깊어요.
저도 등교길이나 하교길을 찍는다면, 그런 식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졌어요. ”
_ 현아


<시시콜콜 8회 때, 박현아 감독의 촬영 당시 모습입니다. :)>

‘ 박현아 감독의 데뷔작은 <시시콜콜 박물관>에서 ’

사실 현아와 단비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학교 생활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둘다 영화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세미나엔 단비와 현아의 데뷔작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 저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시콜콜 박물관>이야기를 찍어도 좋을 것 같아요.
영상자료원에 늘 오시는 연두색 저고리의 할머니를 인터뷰 해도 좋고,
영화와 제 이야기라고나 할까.” _ 현아


단비가 배우를 맡은 현아의 데뷔작.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스포일러를 살짝 드리자면, 오늘 독류에서 영감을 조금 받았다고 하네요. 하하하






‘ 우리의 [관심]은 = [들어주는 것!] ’

아연이와 영현이는 오늘,  시시콜콜의 선생님들을 인터뷰 했습니다.

“저희의 출발점이 소외잖아요.
그래서 고민해봤는데, 소외의 반댓말은 관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심은 들어주는 거죠.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래서 오늘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며 그 사람을 알아가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
또 그 이야기를 듣는 우리를 영상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 _ 영현





‘ 인터뷰가 대화가 되기까지 ’

승준 쌤, 재욱 쌤, 진아 쌤이 오늘의 대상이 되었는데요,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 수록 인터뷰가 아닌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다고해요.
승준 쌤을 찍을 때는, 거의 질문지에 의존해 ‘인터뷰’하는 식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진아쌤을 찍을 때는 거의 ‘대화’에 가까웠습니다.
상대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질문을 찾아내는 기쁨을 느꼈던 거죠.

“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다음 질문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 - 아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성진쌤, 나영이, 민아, 지수, 유진이, 종현쌤의 시 >


‘ 어김없이 찾아온 시 낭독의 시간 ’

나영이, 지수, 유진이, 민아는 오늘 각자 써온 시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간 ‘할아버지’라는 주제를 나눠들고 헤어졌던 친구들이
오늘 이 자리에 각자 열심히 쓴 시를 한 편씩 들고 모였답니다.

나영이는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엄마의 마음을 빗댄 시를,
유진이는 향이 흩어지는 모습을 기억이 흩날리는 것에 비유한 시를 써왔는데요,
김밥한 줄과 쿨피스 한 잔에 모든 시의 저작권을 사서,
이렇게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음이 영광입니다.



 
‘ 나에게 시시콜콜이란? ’

조원이 네 명이라, 아이디어도 많고 잡담도 많은 이 조.
세미나를 3주 남기고 살짝 멘붕에 빠졌습니다.
9주 동안, 참 즐겁긴 즐거웠는데... 그걸 정리해서 발표 하려니까 너무 어려웠던 거죠.

‘각자, 시시콜콜이 자기에게 어떤 의미인지부터 말해보자.
그것부터 시작하면 쉬울 것 같아.’ _ 유진


듬직한 대장, 유진이의 제안으로,  각자 시시콜콜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지수에게 시시콜콜은 ‘새로운 이야기의 장’이었고, 유진이에게 시시콜콜은 ‘자판기 코코아’,
민아에게 시시콜콜은 ‘그 아이’, 나영이에게 시시콜콜은 ‘쉼터’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역시, ‘시’도 빼 놓을 수 없겠죠.
일단 이렇게 시작은 했으니, 세미나 준비도 절반은 한 셈입니다.



<누구일까요? 이 부끄럼쟁이들은? Xp >


‘ 오늘 또한 지난 회가 되어버렸네 ’

정말 식상한 말이지만,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가 있는 날은 하루가 참 짧아요.
반가워서 인사했다 싶으면, 벌써 헤어질 시간이거든요.
이렇게 포스팅에서 작별인사를 하노라니,
9회가 끝난 것이 실감이 나, 더 안타까워집니다요.
 하지만 곧, 친구들이 세미나에서 보여줄 기상천외한 발표들이 남았다는 것!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