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남기로 결정하다_첫번째이야기.

2011. 2. 22. 18:03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초등학생

지난 2010년 여름, 놀다는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찍은 사진을 알고 있다'라는 주제로
제1회 창의예술캠프_우락부락캠프를 다녀왔더랍니다.

그 우락부락캠프의 시즌 2!! 지구에 남기로 결정하다
2월 16~18일, 남도의 끄트머리 어디쯤의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함께 했습니다.

 창의예술캠프_우락부락(友樂部樂)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이 2박3일간 다양한 재료와 도구로 재미있는 놀이를 해 볼 수 있는, 특히 이번 시즌2는 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과학과 우주, 예술의 결합이 컨셉으로 총 10개의 워크숍으로 이루어진 캠프입니다.

놀다의 워크숍 주제는 지구에서 놀다로,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의 11명의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놀다에서는 김결쌤과, 전남지방의 영화강사 박혜선쌤,
음악치료를 공부하는 서효진 쌤, 그리고 저 깡지은까지 네명이 참여했습니다.

긴 시간 버스를 타고 오느라 지친아이들에게
처음 만나는 쌤들, 다른지역 친구들과의 만남에 처음엔 다들 어색한 듯한 모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애니메이션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약간의 설명과 함께 페나키스토스코프도 만져보고, 픽실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영상물도 구경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도착하기전에 만들어 놓은 테스트 영상도 함께 보았습니다.

 페나키스토스코프는 원형의 두꺼운 종이에 연속동작이 차례로 그려져 있어 거울 앞에서 원판을 잡고 회전시키면 원판 끝의 구멍을 통해 거울에 비치는 원판의 그림들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설명할 때 활용되는 것입니다.



김결쌤이 알아낸 방법!!
거울이 없더라도 요렇게 서로 마주보고 원판을 회전시키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요~

자아. 이것저것 보고 나니 까이꺼 우리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간단하게 준비운동을 하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바닥을 어지간히 쓸고 다녔습니다. 뒤통수가 아파서 우는 표정이 되기도 했지만,
우주센터 바닥청소도 해주고, 만들어진 픽실레이션을 보니 뿌듯한 게 이런게 바로 일석이조?!

저녁을 먹고 해도 지고. 이번엔 어둠 속에서 카메라의 장노출을 이용한 놀이를 해 보기로 합니다.
어떻게? 보통 수업시간에는 꺼내면 안되는 휴대폰을 가지고 그 불빛으로 허공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지붕이 있었지만 비도 내리고 찬바람이 불어
실험적으로 몇가지를 만들어보고 교실로 돌아와 찍힌 사진을 확인 해 보았습니다.
제각각 들고있는 휴대폰의 불빛의 색깔이 다르고, 표현하고 있는 그림도 다릅니다.
그래서 모둠을 둘로 나누어 각각의 모둠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추위 속에서 약속한 대로 휴대폰을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찰칵! 사진이 찍히는 소리가 나면 카메라 곁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확인합니다.
사진을 여러번 찍다보니, 차차 무엇을 표현했는지 확실히 눈에 들어옵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한번 더! 하면서 아까보다 더 신나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두 모둠 다 바다를 그렸는데요 자세히 보면 그 장면 안에 있는 것들은 많이 다릅니다.

자아 이번엔 개인 컷!!!
주변친구들의 도움으로 역시 휴대폰의 빛을 이용한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봅니다.



돌아가는 날, 아이들에게 사진을 인화 해 주었는데요. 효진쌤의 천사버전(첫번째 사진)이 가장 인기있었습니다 :)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흔들어 댄 휴대폰은 거의 다 그렇게 첫째날에 수명을 다 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신나게 그림을 그렸으니 그걸로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