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 내 안에 소리치는 울림-미디어퍼포먼스 프로젝트 상영회-성동고등학교 <2013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2013. 5. 29. 18:12예술프로젝트/미디어로 놀다





올해 2월 놀다는 2013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놀다는 '평범한 사람들' 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지요.

평펌한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식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 좋을까에 대한

생각과 생각은 어느새 하나로 모여졌고, 지난해에 이어서 아이들을 만나기로 합니다.



올해는 지난 2012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에 진행했던

담, 談 : 학교 담을 넘는 이야기<배화여자고등학교> 과 연장선상에 있는 두번째 프로젝트입니다.





고함, 내 안에 소리치는 울림 17세~19세 사이의 남자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미디어퍼포먼스입니다. 이는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남성성의 발현,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남성성의 역할과 맞닥뜨리게 되는 시기에, 그들 스스로 감출 수밖에 없는 지금 의 상황을 가장 원초적인 행위로 구현하여 미디어퍼포먼스작업으로 풀어놓고자 합니다.












5월 22일 수요일 입니다.


이 날은 <고함, 내안에 소리치는 울림> 상영회 바로 전날이였지요.

상영회 당일도 아닌 전 날 부터 왜, 학교 운동장에서 땀을 비질비질 흘린 이유는- 대형사진작품 설치를 위함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두가지 형태로 기획되었습니다.



긴장된 얼굴의 근육,


붉게 올라온 핏대,


크게 벌어진 입,


일그러진 얼굴


은 한 장, 한 장의 거대한 사진작품으로 학교 건물 및 담벼락에 나열.


‘고함’ 치는 행위와 사운드, 그들의 생각과 입장은 인터뷰 영상작품으로 상영- 입니다.




이 모든게 성동고등학교 운동장에 전시되어,

당일 아이들의 이야기와 고함은 울리고, 그려지고, 퍼지고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요.









해서, 하루 전날 미리 사진작품 42장이 설치 되었습니다.

대형사진의 사이즈는 가로 1.8m , 세로 2.6m 로 성인의 키를 훌쩍넘는 엄청 큰 사이즈죠.

이 대형사진이 운동장을 감싸고 있는 펜스에 걸렸습니다.


걸어 둔 사진에선, 소리 없이도 아이들의 이야기와 고함소리가 들리는 듯한 분위기였고, 당장 내일이 기다려졌습니다.









5월 23일 목요일 입니다.

오늘은 지난 2월 부터 차곡차곡 준비했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고함,내안에 소리치는 울림> 포스터도 부착하고, 바로 어제 붙여두었던 대형 사진작품의 보수까지.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하는 자리의 준비가 차근차근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짬나는 시간에, 감귤은 대뜸 카메라를 하늘 위로 던지잡니다.


화두우두우

구구우루구룰.

화두우두우

구구우루구룰.


놀다식구들 저 멀리 올라간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질까 조마조마 했지만, 재미있는 사진 한 장 건졌네요.



놀다의 다른 식구들은 또 다른 스케줄로 함께 자리하지 못했었어요.

몹시 아쉬운 마음이 한 가득이였지만, 한마음으로 응원 해 주었다지요.









카메라를 하늘로 날려버리는 시간에, 대형 에어스크린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운동장 중앙선을 기점으로 스크린이 두개로 마주보고 있음을 보실 수 있을거예요,


스크린이 두개인 이유는, 두 화면안에 서로 다른 영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스크린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있어요-











한 스크린 안에는, 놀다가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다른 스크린 안에는 고함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속촬영으로 보여지죠.

자세한 영상은 하단에 첨부 해 두었으니, 참고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넓은 운동장 양 쪽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모두 관람 하려면,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움직여야 합니다.

이는 놀다가 관람객에 주는 시각적 즐거움(?) 다시 말하면 불편함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기획부터 조금 불편하게 혹은 재미지게 보기로 하였습니다.

의자도 없이 서서, 잔디 구장에 냅다 주저 앉아서, 그냥 자유롭게.

두리번 거리는 관객의 행위까지가 이번 작품의 모든 의도입니다.



담담하게 자기이야기를 하는 아이의 맞은편엔, 또 다른 자신이 혹은 내 옆에 있던 친구가 고함을 지르고 있습니다.

한 아이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고자 한다면 불편하겠지만, 보다 더 부지런하게 고개를 움직여야 할 것 같네요.









상영회에 참석한 아이들의 인터뷰도 따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상영후기를 미리 코멘트 하자면,





성동고 1-10반 이인복

“친구들의 겉모습과는 달리 속마음은 이런 것들이 있었다. 이런 것을 알 수 있었고, 특히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선 재밌었어요. 평소에 고함을 지르지 않으니까 이런 기회로라도 지르다 보니 시원했어요. 이 작업의 의도는 우리가 너무 속으로만 가지고 있지 말고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 느낌을 주었어요.”



성동고 1-10반 이형진

“알 수 없었던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친구들을 좀 더 알아가는 그런 기분?”

 


성동고 2-9반 송민우

“기분은 좋네요,딴 아이들한테 저의 스트레스들을 얘기하니까 그런게 좋죠. 하지만 내일 되면 애들이 절 놀리겠죠?”

 

성동고 3-8반 조준희


“다 힘들잖아요. 나만 힘든게 아니고, 다 힘들다는 걸 확인했어요. 후련한 것 같고. 작업중(인터뷰) 더 솔직할 수 있었는데 좀 아쉬워요. 이 작업을 마치고나서 느낀건, 원래 힘든거 있으면 혼자만 끙끙 안고 가잖아요. 아픔을 나눈다. (이번 기회로) 아픔을 나눈거 같아서 힐링이 좀 된거 같아요.”

 











PM 08:30


스크린도, 설치가 다 되었고- 해는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한명, 두명 씩 운동장 가운대로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대로, 성동고등학교는 정말 자율야간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학교라

이 시간에 학교에 남아있는 친구들은 많진 않았습니다.


야자를 하던 친구들도,

이번 작업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들도 하교를 했다가, 혹은 학원과 과외를 미루고, 자리해 주었어요,


이 날, 자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날-

놀다의 작은 기술적인 실수로 원할한 진행이 되지 못 한 부분도 더불어 사과의 말씀을드립니다.

차근차근 준비했는데, 조금 엇 갈린 부분이 그만,  심장이 덜컹 내려가는 상황을 만들었어요.

다음엔 보다 더 꼼꼼하게 체크하자며- 반성의 시간을.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고, <고함, 내 안에 소리치는 울림> 상영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운동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


나의 얼굴이

친구의 이야기가

형의 고함이

동생의 개구진 표정이


가득 차 올랐습니다.


그리고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듣는이들 안에서도 차오름이 느껴질 수 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지난 2개월동안 44명의 아이들은 익숙치 않은 놀다에게 그 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입장을 이야기 해주었고, 
표출하고자 하는 감정을 최대한 솔직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짧은 시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가 익숙해진 관계로 발전 되어감은 아이들과의 대화속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드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들의 입장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였고,
자연스럽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업은 작업자와 아이들 그리고 ‘듣는이’ 로서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의미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여겨지며,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서로에게 전달하여,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에 대한 생각의
환기가 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 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해주신 성동고등학교. 선생님, 관계자분들.



이번 작업에 참여한 44명의 성동고등학교 친구들


권우상 김동준 김문석 김민기 김선준
김수빈 김윤재 김창훈 명상진 문재웅
박진우 손주성 심규진 이용준 이인복
이준석 이형진 임형택 장우영 정승인
정환석 조성민 조성인 주민호 주승건
한기호 한준희 허성준 김태민 이예찬
김훈민 조진혁 조준희 이승범 송봉근
신성철 정찬희 차호성 송민우 김종현
손창빈 이현구 고경훈 백훈민


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함, 내안에 소리치는 울림 미디어퍼포먼스 프로젝트-성동고등학교>




<고함, 내안에 소리치는 울림 미디어퍼포먼스 상영회 스케치-성동고등학교>






<고함, 내안에 소리치는 울림-이야기편>






<고함, 내안에 소리치는 울림-고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