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껄이다_PlanE

2012. 4. 4. 18:48예술프로젝트/미디어로 놀다





'어느 날 주제를 가진 일회용 사진기 하나가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오직 한 장의 사진만 찍을 수 있습니다.
사진기와 함께 찾아 온 수첩에는 사진기를 만난 당신의 이야기를 자유롭에 풀어놓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내일은 꼭 다른사람에게 사진기를 건네주어야 합니다.'








PlanE의 파일럿프로그램 <나를 지껄이다>


2011년 말. 정확히 12월 26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일곱대의 일회용 사진기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일곱대의 사진기는 각각
나의 책상, 나의 시간, 나의 비타민, 나의 이웃, 나의 상처, 나의 영웅, 나의 중독
                                                              이란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대의 사진기는 각자 스물일곱명을 만나고 처음 있던 곳으로 돌아 올 것입니다.
일곱대의 사진기가 다 모이면. 우와. 우린 손에서 손을 건너 무려 189명이나 만나는 셈인거지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서로 다른 우리, 그러나 이 시대를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우리가 남긴 그 이야기들을 모아
이 시대 우리의 마음과 일상의 그림을 그려보고자 그렇게 출발 하였습니다.









나를 지껄이다_쉼표


2012년 3월 23일, 봄비 내리는 늦은 저녁.
경기도 광주의 아기자기한 공방카페 ‘콩깍지’에서 작은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여행을 떠난 사진기들이 모두 돌아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쉼표!
‘나의 책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했던 사진기와, 그와 함께 했던 분들을 모시고
작은 전시 및 상영, 그리고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오랜만에 잡아 본, 필름사진기로 담은 나의 책상은
필름 느낌 그대로 봄비 내리는 저녁과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사진들이었구요.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라 그런지 수첩에 담겨 있는 한 글자, 한 단어 모두 시인이었습니다.



그리고 PlanE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이리저리 뛰며 담아 온 다른 참가자들의 인터뷰 영상(은 미처 상영을 못했지만),
‘나의 책상’의 사진 슬라이드쇼를 나누어 보고


짧은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나의 책상’의 경우 특이하게도 경기도 광주의 한 마을의 어머님들 사이에서
이 집 저 집 마실하듯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직장인이나 학생들과 달리
딱히 나의 책상이다.. 라고 할 만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어머님들께
이런 주제가 던져졌다는게 매우 흥미롭고 귀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프로젝트 준비과정 스케치>





<'나의책상' 사진 슬라이드쇼>





<프로젝트 참가자 인터뷰>



<나를 지껄이다>는 PlanE의 예상보다 더 느긋하게.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아마 도중에 분실되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사진기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1년 후에나 돌아오게 될 사진기도 있겠지요.
그건 그거대로 프로젝트의 한 결과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요.







PlanE는?

PlanA, PlanB, Plan.... PlanE!! E는 Earth의 E이기도 합니다. PlanE는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지원사업 ‘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한 예술프로젝트 CoP(Community of Practice)’ 를 통해 그간 프로젝트나 문화예술교육 등으로 관계를 맺어왔던 교사, 작가, 그리고 문화예술활동가가 만나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고민하기도 했던 작은 학습모임입니다.                                           _김우석, 김결, 황해경, 김지숙, 장병헌, 강지은, 곽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