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0. 14:36ㆍ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시시콜콜 답 없는 여행, 그대로(路)]
매주 토요일 한국영화박물관에서 만났던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가 기차로 떠나는 예술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티스트 4명, 한국영상자료원 직원 3명, 학생 22명, 진행을 맡은 놀다 8명, 총 38명이 동행한 시시콜콜 답 없는 여행, 그대로(路)
자유롭게! 무질서 하게! 유쾌하게! 느슨하게! ‘여행’의 과정에서 느끼는 다채로운 감성을 미디어, 음악, 그림, 사진으로 풀어내며 왁자지껄 대책없이 뒹굴었던 2박 3일의 이야기를 낱낱이 들려드리겠습니다.
끄적끄적 유유자적 느리게 움직였던
김정민,모은영,김미나
승연,해영,제현,혜린,가은,민지
아홉명의 여행이야기 입니다
*
10월 18일 용산역발 무궁화호 기차 안
어색하지만 설레이는 우리의 첫 만남
같은 시시콜콜 학생이지만 참여 기수가 달랐던 이유로
처음보는 얼굴들도 있었죠
서로를 잘 모르는 우리는 이른바
10분 자기소개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짧고 간단한 자기소개는 No!
나에대한 이야기를 10분이라는 시간동안 충분히. 세세하게
이야기 해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조의 대장 김정민쌤이
자기소개의 첫 테이프를 멋지게 끊어주셨고
뒤를 이은 친구들도 나눠준 연습장에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를 적어
조근조근 자기소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차안에서 몇가지 우리조 만의 룰을 정했죠
우리조의 공식 준비물은 연습장 ,펜 그리고 카메라였는데요
여행을하는 2박 3일동안 언제든 떠오르는 생각을 연습장에 끄적끄적 적어보기
그리고 제비뽑기로 한 사람씩을 뽑아서
여행기간동안 그 친구의 뒷모습만 찍어보기
친구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찍는 새로운 경험
그렇게 낯설지만 새로웠던 우리들만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은이와 해영이의 V 시리즈
대천해수욕장 근처 광천역에 내린 우리는 바다가보이는 까페에 먼저 들어갔습니다
자기소개에 이은 우리의 두 번째 끄적끄적
바로 나에게 쓰는 편지
여행이 끝나고 이 편지를 받아 볼
다음주 나에게 쓰는 편지
친구들은 당황하는 기색없이 아주 차분하게 나에게 편지를 씁니다
바다가 보이는 까페라서 그런걸까요
이런 낯선여행이 주는 설레임 떄문이였을까요
진지하게 빼곡히 노트를 채워갔습니다
다 쓴 편지를 모아봤습니다
편지를 다 썼으면 우체통에 넣어야겠죠!
까페 근처에 우체국이 있다는 소식을 입수한 우리는 우체국으로 GO!
우체국 가는길에 제현이가 가은이를 마트카트에 태웁니다
벌써 이렇게 친해지다니 ㅋㅋ
마트카트에 태우기에는 다소 큰(?)가은이였지만
어린아이처럼 행복해합니다
여행이 끝나고 다음 주면
나에게 배달될 편지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기분은 참 설레네요
*
장항선의 작은역
청소역에 도착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청소역에 들어서자
마음이 들뜨고 행복해지는것 같았어요
사진에서도 느껴지지시나요?
청소역에서 이뤄진 우리들의 미션은
바로 화보찍기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친구의 모습을 예쁜 화보로 찍어주기!
한창 화보놀이중
철길을 따라 기차들이 지나갑니다
그 중엔 음악모둠 동료들이 타고 있는 기차도 있었는데요
우연한 만남으로 우리의 기분은 한껏 설레였습니다
셀카의 달인 혜린이
둘째 날 판교역에 들른 우리
낮시간에 기차역은 조용하고 여유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우리의 끄적거림은 계~~속 되었는데요
기차를 기다리며 떠오르는 느낌들을 적고
또 누군가에 쓸 편지도 적어보고
평소에는 하지못할 생각들도 떠올려 봅니다
사진기를 든 민지의 뒷모습
한참을 기다리다
비어있는 철길에서 재미난 사진을 찍어보기로 합니다
승연이가 용감하게 먼저 철길에 드러눕습니다 ㅋ
우리 단체사진 한 번 찍어볼까?
이렇게 탄생한 철길 위 단체사진!
유심히 봐야할것은 앞줄에 아리따운 여성무리들이 아니고
바로 제현이의 패션화보스러운 포즈!
8명의 여성들 속 유일한 청일점 제현이는
처음엔 다소 쑥쓰러워했으나 이때부터는 모든상황을 즐기는것 같았습니다
판교역에서 빠져나온 우리는 근처 오성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작사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김정민선생님의 곡을 학생들이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가사를 써보기!
김정민 선생님은 1984라는 여성듀오로 활동하신적인 있는데요
바로 요 앨범입니다
1984의 앨범 <청춘집중>
이 중 한동한 멍하니 라는 곡이 있습니다
정민쌤은 학생들에게 이 곡을 만들 당시의 상황 그리고
그때의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그리고 함께 음악을 들어보았죠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동한 멍하니>
한동안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았어
작은 방 너의 의미 없는 말
내게 떨어져 퍼지고 물드네
한동안 멍하니 핸드폰만 바라보았어
작은 창 너의 알 수없는 말
나의 일상을 마비시켜버리네
그렇게 또하루
이틀사흘나흘 보내다
너의 얼굴 마주 않으니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할까
순간의 감정들 흔적으로 내게 남겨져
희노애락 세상 끝까지 지구 해까지
나를 보내고는 해
소중한 기록만 기억하기에도 벅찬데
두꺼운 너의 일기장에는
그저 나는 일부분 뿐이지
알 수도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은 말들로
우리 사이 채워지는지 멀어지는지
알고는 있을까
이렇게 온종일
중얼거려 마음달래네
시원섭섭한 감정들이 날
어이없게 채우고 웃게해
떠도는 마음을 마음가는대로 냅두네
갈길 모를 감정들로는 숨막히지만
이런게 나인걸
한동안 멍하니
사실 이곡은 현재 잉꼬부부인 김정민,김철연 선생님의 연애시절 탄생한 곡이라고 합니다
사랑하지만 작은 오해가 쌓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느끼는
허전함과 알 수 없는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한 곡인데요
멜로디도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 이여서
우리는 이 곡에 우리들 각자의 가사를 붙여보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벤치에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아
자신만의 한동한 멍하니를 끄적여 봅니다
끝날줄 모르는 제현이의 패션화보
그렇게 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무창포해수욕장에 도착한 우리는
한동한 멍하니를 개사한 각자의 가사를 들어보고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때 있을 작은 발표회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6명의 학생들이 한동안 멍하니를 각자 파트를 나누어
가사를 함께써서 불러보는 것.
그리하여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다시한번 우리들만의 곡을 완성해 갑니다
밤이 되어
숙소 앞 마당에
시시콜콜 여행의 작은 발표회가 열렸고
낮에 준비한 우리만의 노래를 뽐냈습니다 ^^
그렇게 아쉽고 뜨거운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다음 날
무창포해수욕장에 다시 모인 우리는
여행의 마지막을 바다에서 함께 합니다
언제나 밝은 미소와 따뜻한 배려로
이번 여행을 이끌어 준 김정민 선생님의
마지막 아쉬운 표정 입니다
해영이도 아쉬워 하네요
승연이도?
다른 조라 내내 떨어져 있어야 했던 김정민,김철연 선생님 커플!
학생들이 포즈를 요구하자 수줍게 취해주셨어요
아쉬운 마음에 마음껏 사진도 찍어 보고요
*
2박 3일이 이렇게 빨리 갈 줄이야!
처음엔 다들 낯설고 막막했던 여행이 끝나갈 무렵이되자
우리는 모두들 아쉬워 했습니다
끄적끄적 내 안의 말들을 여한없이 써보고
유유자적 걸어도 보고
잘 알지도 못하는 시골마을버스를 잘못타서
몇시간을 돌고 또 길을 찾아가고
이 모든 여정이 모여
2박 3일간 소중한 기억들이 되었습니다
*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여행 첫날 대천해수욕장 앞에서 쓴 편지를 받아볼 수 있었구요
여행 내내 찍은 내 친구의 뒷모습 사진을
메일로 공유하며 여행의 시간들을 다시한번 떠올렸습니다
시시콜콜 답 없는 여행, 그대로(路) (미디어) from nolda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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