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시콜콜 답 없는 여행, 그대로(路) ] 여유로운 그림모둠 이야기

2014. 1. 24. 18:16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청소년




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추진되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국영화박물관(한국영상자료원산하)에서는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프로그램의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합니다.

 

[시시콜콜 답 없는 여행, 그대로(路)]


매주 토요일 한국영화박물관에서 만났던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가 기차로 떠나는 예술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티스트 4명, 한국영상자료원 직원 3명, 학생 22명, 진행을 맡은 놀다 8명, 총 38명이 동행한 시시콜콜 답 없는 여행, 그대로(路)

자유롭게! 무질서 하게! 유쾌하게! 느슨하게! ‘여행’의 과정에서 느끼는 다채로운 감성을 미디어, 음악, 그림, 사진으로 풀어내며 왁자지껄 대책없이 뒹굴었던 2박 3일의 이야기를 낱낱이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림모둠의 아주 여유로운 2박3일의 이야기

 '그대로' 시작합니다.


그림모둠의 구성은


아티스트 이두원 선생님 / 한국영화박물관 최소미 선생님

근혜 / 성현 / 소윤 / 승헌 / 수지 / 유진

친구들과 

진행을 맡은 종현.

 

이렇게 총 9명은 2박 3일을 함께했습니다.









10월 18일 우리의 첫만남은 어색함으로 시작했습니다.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지도를 펼치고 우리가 여행할 장항선 구간의 이곳저곳을 보며 

우리의 그림을 시작할 장소를 선정한 결과는!





보령시에 있는 개화예술공원.

모델을 자처한 소미샘


입구에 세워진 큰 돌 처럼, 생각보다 굉장히 컸던 개화예술공원.

우리는 공원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

'풍뎅이차'를 타고 우리가 앉아 그림을 그려볼 만한 장소를 둘러보고는,



큰 연못과 큰 타조 그리고 큰 나무와 돌을 볼 수 있는

정자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모둠의 아티스트 이두원샘은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긴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중요한 설명은


"너희가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그린다면, 그게 잘 그린거야."


!


설명이 끝났으니, 그럼 시작해야죠.




그림모둠은 이번 여행동안 수묵화를 그려봤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림모둠의 준비물은



먹물(부족하면 연못에서 알아서 보충할 것-연못이 무지?컸으니), 동양화붓,

그리고 우리의 그림을 담을 화첩을 준비했습니다.



먹물과 물을 섞어보며 농도 조절을 , 선그리기 연습을 통해서 붓을 익혀보며

각자의 화첩에 그림을 담아봤습니다.


자리를 잡고 화첩을 채워나가기 시작한 수지


소윤이도 선그리기 연습을 신중하게 하고 




이두원 샘의 설명에 빠진 성현이도 어느새 자리잡고 진지하게 수묵화를 시작해보는데...


타조와 놀고 있더군요.












여행 첫날 우리는 나무, 풀, 꽃, 연못, 동물을 순서대로 화첩에 담아봤습니다.

이두원샘은 우리에게 그리는 순서와 그릴 것만 정해주고 어떻게 그리는지는 무조건, 자유롭게 그리라고 지시해주셨는데요.

모두의 그림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이두원샘.


칭찬에 힘 받으며 그림을 그려나간 우리는 벌써 화첩의 10페이지 정도의 그림을 완성했답니다.





째 날


첫째날 밤 그림모둠 모두 모여 지도를 펼쳐보고 다음날 푹 눌러앉아 그림 그릴만한 곳을 선정해봤는데요.

첫째날에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 몸도 너무 피곤해지고 또 중요한 그림그릴 시간이 부족했기에

둘째날은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골라봤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도착한 곳은 웅천역!




웅천역에서 지도로 가까워보이는 보령댐을 목적지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 보령댐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웅천역에서 보령댐으로 가는 버스가 거의 다니질 않더군요..


일단 작전회의 겸,

차 한잔 할 수 있는 다방에 침투합니다.





요즘, 별다방 혹은 콩다방 등등 수많은 다방중 최고는 역시 명다방!

친절한 가격처럼 아니, 친절한 가격보다 친절한 다방 사장님에게 이곳저곳 보령지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운좋게 연결해주신 택시와 보령댐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보령댐에 잘 도착했나 싶더니 이번에는 그림 그릴만한 장소 찾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보령댐이 워낙 크기에 이곳저곳 돌아보며 그림을 그릴만한 장소를 찾아보고



추락을 주의해야할 위험 곳에도 가보며



이두원샘, 풀로 장난도 쳐봅니다.



이날 하루 그림모둠의 영상을 담기위해 함께 한 재욱샘과 유진이도 물론!



풀 하나로 잘~들 놉니다.

(가짜를 찾아라)



보령댐 휴게소 부근 벤치에 우리는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간단한 수업을 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이날은 아까 가지고 놀던 풀, 큰 물, 큰 물이 흐르는 산 등,

이곳 높고도 넓게 경치를 느낄 수 있는 보령댐에서 눈에 크게 보이는 것들을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수지, 승헌이, 소윤이, 성현이, 유진이, 근혜는

전날과는 달리 어느새 붓과 익숙해졌고,

자리에 앉아 각자 그리고 있는 그림에 푹~빠진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수지 풀'로' 그리고 유진이는 풀'을' 그리고.




우리의 작품은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고

각자의 화첩을 이곳에서 마침내 완성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개별화첩에 제목을 달아보며 보령댐에서의 일정은 마무리하고 마지막 목적지로 향합니다.



*



마지막 모임장소였던 무창포해수욕장에 우리는 조금 일찍 도착해 자리를 폈습니다.

개인화첩은 이미 모두 마무리 된 상태이고, 우리 모둠화첩을 완성시키기 위해

무창포 해수욕장 한가운데 개인화첩보다는 조금 더 큰 모둠화첩을 크게 펼쳐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놀기위한 자리를 어디 한번 깔아보고



긴 화첩을 한 번에 길게 늘여놓고 모두 한 구역씩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바닷속 '상상속의 동물'을 그리기로 하고 신나게 그려봤습니다.

주변 시선 신경쓰지 않고, 재미있게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맞으며 놀았네요.




날도 어두워지고 바람도 점점 더 차게 느껴질 떄 쯤

그림은 완성이되고 마지막 점검을 합니다.

잠시 후 밤에 공개될 작품이 궁금해지는군요!







작품이 완성되고 드디어 처음으로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네요.

바쁜? 핑계로 잠깐 다들 깜빡했나봅니다..



둘째날 저녁, 여행일정을 마무리하며

다른 모둠 친구들과 그동안 했던 것들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따뜻하게 불도 피우고



'목욕재계'를 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씀하신 이두원샘

그림모둠의 작품을 하나하나 청결한 몸과 마음으로 설명해주시려나 봅니다.

청결한 몸과 마음으로 노래 한 곡 부터..?!



멋드러진 노래가 마무리 되고 작품공개는 굉장히 아주 굉장히 멋지게 전시되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숙소 앞 넓은 공간에 전시를 하면서

2일 동안 그렸던 작품이 이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네요.

우리가 만든 작품을 보면서 방대한 그림의 양과, 서로의 엄청난 붓솜씨에 놀라기도 했구요.

접혀진 화첩이 하나하나 펴질 때, 점점 그림은 많아져도 이두원샘의 설명과 칭찬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함께한 2박 3일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지만,

우리가 간직할 2박 3일은 이렇게 크고 많고 다양하다는 것을.



마지막 날

이두원샘은 아이들에게 작별선물로 샘의 그림을 아이들 화첩에 하나씩 그려줬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이번만남이 끝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샘의 홈페이지와 연락처 또한 남겨주며

샘도 이번 여행의 즐거움과 아쉬움을 드러내내요.



그림모둠.

목적지를 정하고 여러군데 달리지는 못했지만

정해진 목적지에서는 치열하게 그림과 놀아봤습니다.

하지만, 늘 여~유롭게 보고 느끼고 그것을 화첩에 그림으로 담아봤구요.


화첩이 기억할 여유로움처럼 우리도 다 같이 여유로워져봅시다!